조슬기나기자
국제노동기구(ILO)가 올해 전 세계 실업률이 작년보다 낮은 4.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고용 기회 등을 둘러싼 남녀 불평등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우려로 지적됐다.
ILO는 29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고용 및 사회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실업률 전망치를 4.9%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 5.2%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지난해 전 세계 실업률 5.0%도 밑돈다. 하지만 이러한 실업률 개선 추세는 2025년부터 정체돼 올해와 같은 4.9%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구직자 중 일자리를 얻지 못한 이들을 가리키는 이른바 '일자리 격차(jobs gap)'는 올해 4억2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실업자 1억8300만명도 포함한 수치다.
보고서는 "글로벌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불평등한 경쟁의 장"이라며 특히 개발도상국, 여성들에게 미치는 여파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 세계 근로 가능 연령 가운데 남성은 69.2%가 취업한 반면 여성은 45.6%에 그쳤다.
특히 저소득국가의 일자리 격차 비율을 살펴보면 여성이 22.8%로 남성(15.3%)을 훨씬 웃돌았다. 일하고 싶어함에도 고용되지 못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선진국의 경우 여성 9.7%, 남성 7.3%였다.
보고서는 "여성이 고용됐더라도 특히 저소득국가에서 남성보다 훨씬 적은 수입을 얻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선진국 여성은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73센트를 벌지만 저소득 국가 여성은 44센트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노동관계법이나 사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공식 고용 인구는 2005년 17억명에서 올해 20억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빈곤과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포괄적 접근 방식이 시급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우리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고용 문제를 보여준다"면서 "모두가 혜택을 공유하는 지속가능한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근로자의 요구를 고려한 포용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