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예비부부, 신혼부부의 웨딩 사진 및 아이 성장앨범을 촬영해준다며 계약금을 챙긴 뒤 달아난 스튜디오 대표들이 검찰로 넘겨졌다.
27일 연합뉴스는 대전 서부경찰서가 사기 혐의로 웨딩 촬영 업체 대표 A씨와 베이비스튜디오 업체 대표 B씨를 각각 불구속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재능마켓 플랫폼인 '숨고' 등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는 결혼식 본식 촬영을 계약한 예비부부들에게 촬영본을 돌려주지 않거나, 예약금을 받고 그대로 잠적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피소됐다. A씨로 인한 피해 건수는 130여건, 피해금만 총 7000여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B씨는 대전 유명 아기 전문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중, 아기 성장앨범 계약금을 받은 뒤 지난해 11월 돌연 휴업했다. 이후 피해자들은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 피해자는 B씨에게 만삭, 신생아(본아트), 50일, 100일, 돌 촬영 사진 등을 담은 성장앨범을 계약하고 선금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B씨가 10년 넘게 운영 중이었다는 점, B씨의 업체가 육아 및 출산 관련 행사인 '베이비페어'에 입점했다는 점에서 신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집계한 피해자 수는 170여명, 피해 금액은 약 2억원으로 추산된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협력업체에 대금 지급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경찰에 "업체 운영상 어려움이 있어 예약금으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이렇게 됐다"며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예비부부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계약금을 받고 잠적하는 스튜디오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한 유명 웨딩스튜디오가 계약금을 챙겨 잠적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바 있다. 업체가 평균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선금을 지불하는 상품 계약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