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진기자
전당대회를 앞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팬카페 회원 수가 총선 전과 비교해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10시 기준 한 전 위원장의 네이버 팬클럽 카페 '위드후니' 가입자 수는 7만2495명으로 확인됐다. 앞서 4.10 총선 전 해당 팬카페 클럽 회원 수가 1만8000명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여당 지지층 약 60%가 차기 당 대표, 대통령감으로 선호한다는 연속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 유튜브 채널 '레지스탕스TV'의 의뢰로 이너텍시스템즈가 2차 여론조사를 한 결과(지난 22~23일 조사, 24일 공표·전국 성인남녀 1004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응답률 1.6%)에 따르면 후보군 7인(한동훈·안철수·나경원·원희룡·유승민·윤상현·김태호) 대상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 중 29.3%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27.3%는 유승민 전 4선 의원을 꼽았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할 수 있다.
국정 긍정평가층 응답자는 차기 대권주자로 한동훈(58.9%), 원희룡(11.1%)을 꼽았고, 차기 국민의힘 대표로는 한동훈(59.9%), 원희룡(약 10.1%), 나경원(약 6.6%)을 꼽았다. 한 전 위원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당 대표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이 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4·10 총선 다음 날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잠행을 이어가던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정부의 '해외 직접 구매(직구) 금지' 논란을 시작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면서 당권 도전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의 행보를 분석해보면 공공장소 목격담 포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 측근 회동 등의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당내에서는 전당대회가 7월 말에서 8월 중순 열릴 가능성이 크고, 실무 준비에 30∼40일 걸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후보 등록 시점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을 기점으로 한 전 위원장 행보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만약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3∼4달 만에 다시 대표직에 복귀하는 셈이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22일 저녁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나오려고 하는 수순을 다 밟고 있는 것 같다"며 "한 전 위원장이 목격담 정치를 통해서 본인의 인지도와 호응도를 확인한 것이고 그다음 (해외) 직구 문제로 SNS 정치를 시작했다. 그다음 나올 건 회동 정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