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개발 중인 애플, 올가을 AI 기능 선보인다

AI 기능 강화 ‘iOS 18’ 출시 예정
한 달 만에 주가 두 자릿수 ‘껑충’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칩을 자체 개발 중인 애플이 올 가을 일부 AI 기능을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은 자체 개발한 첨단 AI 칩을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에 탑재해 자사 기기의 최첨단 AI 작업을 처리하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애플이 올해 가을께 ‘iOS 18’을 출시하면서 AI 기능을 대폭 보강하려는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애플은 3년 전부터 자체 AI 칩을 통해 클라우드에서 관련 작업을 처리하겠다는 계획(내부코드명 ACDC)을 세운 가운데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 생성형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발 속도를 한층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첫 번째 AI 서버 칩은 맥 프로, 맥 스튜디오에 탑재된 M2 울트라가 될 전망이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일 애플이 공개한 자체 최신 개발 칩인 M4 칩을 기반으로 하는 향후 버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M4 칩은 아이패드 최고급 모델인 프로에 탑재된 바 있다.

이 같은 클라우드 기반 접근 방식에는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긴 뉴스 기사를 요약하고 긴 형식의 이메일 작성 등 복잡한 작업에 필요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은 AI 기능이 자사 기기 내에서 처리될 수 있게 하는 것도 AI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문자 메시지 요약 등 단순한 AI 기능은 데이터센터를 통하지 않고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직접 처리될 예정이다.

시장에서 ‘AI 늦깎이’라는 오명을 받아온 애플은 AI 기능이 데이터센터로부터 정보를 받아 작동되거나 기기 내 자체 구동을 통해 AI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애플은 타 업체와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나타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는 달리 스마트폰, 노트북 등 하드웨어라는 포트폴리오를 두루 갖추고 있어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완벽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통합이라는 애플의 고유한 조합 등이 새로운 (AI) 시대에 자사가 차별화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여기에 애플은 챗GPT, 제미나이 등 타 생성형AI 제품을 자사 기기와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두고 오픈AI, 구글과 논의하고 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이 대가로 생성형AI 제공 업체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며 관련 파트너십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주가는 최근 한 달간 AI에 대한 청사진이 긍정적으로 강조되며 약 10%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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