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나와' 네이버·인텔·KAIST…AI 반도체 삼총사 떴다

네이버·인텔·KAIST AI 공동연구센터 설립 MOU
7월부터 연구 시작
엔비디아 쿠다 생태계에 반격 개시

한국의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엔비디아에 맞설 새로운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 대학인 카이스트(KAIST)의 손을 잡았다.

이광형 KAIST 총장(왼쪽)과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가 30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네이버·인텔·KAIST AI 공동연구센터’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AIST

30일 카이스트(총장 이광형)와 네이버클라우드(대표 김유원)는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네이버·인텔 ·카이스트 AI 공동연구센터(NIK AI Research Center)’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 행사에는 이광형 총장을 비롯해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정호 교수, 김유원 대표와 하정우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이동수 하이퍼스케일 AI 담당 이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네이버와 인텔은 이달 초 미국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에서 AI 분야에 대한 협력을 발표하며 학계와의 협력도 예고한 바 있다. 인텔이 네이버에 이어 카이스트까지 연이어 한국과 손을 잡았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의 높은 인공지능(AI )성과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인텔은 국내 학계 및 스타트업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인텔의 인공지능(AI) 가속기 칩인 '가우디(Gaudi)' 기반 AI 칩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피션시 이사(왼쪽부터)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팻 겔싱어 인텔 CEO, 저스틴 호타드 인텔 수석부사장·데이터센터 및 AI그룹 총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인텔 측은 네이버, 카이스트와의 협력을 통해 '쿠다'를 중심으로 한 엔비디아의 폐쇄적인 AI 개발 환경에 맞서 개방형인 가우디 칩의 생태계를 빠르게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세계 3번째로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한 네이버와 카이스트의 기술력, 인텔의 칩을 융합해 반 엔비디아 진영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앙처리장치(CPU) 전문기업에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으로 영역을 확대 중인 인텔이 AI 반도체 ‘가우디(GAUDI)’를 위한 오픈소스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목적으로 국내 대학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지원하는 것은 카이스트가 처음이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인텔이 AI와 반도체 분야 오픈소스용 소프트웨어 개발파트너로 네이버와 카이스트를 선택한 것은 전략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카이스트 측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AVER Cloud Platform) 기반의 다양한 AI 서비스 역량과 인텔의 차세대 AI 칩 기술이 카이스트의 전문인력과 소프트웨어 연구 능력이 결합해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기존과는 다른 창조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생태계 조성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센터는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김정호 교수와 네이버클라우드 이동수 이사가 공동연구센터장을 맡는다. 공동연구센터의 운영 기간은 3년이지만 연구성과와 필요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센터는 상반기 중 형태를 갖추고 7월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초기 2년간은 인텔 ‘가우디’를 위한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 등 주로 AI 분야 오픈소스용 소프트웨어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네이버와 인텔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가우디2’를 카이스트 공동연구센터에 제공하며 카이스트 연구진은 ‘가우디2’를 이용한 논문 등 연구 실적을 매년 공개한다. 공동 연구에 필요한 각종 시설과 장비 공유와 인력 상호교류도 이뤄진다.

김 교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향후 연구개발에 필요한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연구센터 설립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카이스트와 함께 다양한 연구를 주도해 나가며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 AI 생태계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며 “공동연구센터를 통해 국내 AI 연구가 보다 활성화하고 AI 칩 생태계의 다양성이 확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업IT부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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