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더존비즈온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필요한 기업 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AI) 활용 기업 신용평가모형 개발 경험과 역량 등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는 점에서 현재 인터넷은행 3사와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전까지 인터넷전문은행에 투자를 미뤄왔던 신한은행이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더존비즈온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사례로 꼽힌다.
9일 오후 12시8분 더존비즈온은 전날보다 14.98% 오른 5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더존뱅크 추진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 주가는 26%가량 올랐다.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의 출연을 기대하는 심리가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온은 지난 4일 국내 최초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 더존뱅크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함께 더존뱅크 컨소시엄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7월부터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인터넷은행 지분이 없다. 신한은행은 앞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불참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소액의 개인사업자부문을 제외한다면 개인금융부문이 전부라는 점에서 매력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더존비즈온은 방대한 기업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정확한 신용평가등급 자료가 없어 담보, 보증에 의존하는 등 이들에게 원활한 자금공급이 어렵다. 더존뱅크는 중소법인을 비롯해 개인사업자(SOHO), 그리고 소속 임직원 맞춤형 금융상품 라인업을 지속해서 구체화하며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금리 및 한도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전문은행에 필요한 기업 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AI 활용 기업 신용평가모형 개발 경험과 역량을 확보한 더존비즈온만이 가능한 전략이다.
기업의 핵심 솔루션인 ERP와 그룹웨어 등을 중심으로 기업 자금흐름 정보, 데이터 검증장치, 내부통제 기능까지 활용하며 금융 혁신을 위한 기업 데이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기존 금융권의 규격화된 모습을 벗어나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조달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전환시킨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을 거느린 토스 기업가치가 최소 10조4000억~12조4000억원으로 추정한다.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12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더존비즈온이 계획대로 더존뱅크를 설립하고 기존 3개 인터넷전문은행의 한계를 넘어선다면 기업가치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