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8일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 후 제한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중동 정세 불안 등 각종 리스크에도 미국 경기 활황세가 '서프라이즈' 수준의 3월 고용지표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0% 오른 3만8904.0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11% 오른 5204.34를, 나스닥지수는 1.24% 오른 1만6248.52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30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0만명 증가)를 약 10만명이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도 '서프라이즈' 수준이란 평가가 나왔다.
견조한 고용지표에 미국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 초반까지 하락했고 연내 3번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2번으로 하향 조정됐다.
건전성 지표로 통하는 미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국채 2년물과 10년물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4%대까지 치솟았다. 10년물과 3개월간 장단기금리차는 4개월 만에 -10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미만으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치솟았다. 금 가격은 온스당 234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은 가격도 2021년 6월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국제 유가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해 배럴당 87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8일 0.5~0.7%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상승 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3월 고용 서프라이즈에 국채수익률이 상승했음에도 높은 경기 회복력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다"며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국제유가 및 금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 등은 또 다른 위험에 대한 가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