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거닐며 보고 듣는 500살 나무 이야기

느티나무·백송 등 약 5만3000여 그루
선인문 앞 회화나무 '동궐도' 속 등장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숲해설가협회는 오는 6일부터 11월 30일(8월 제외)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나무 이야기'를 운영한다. 창경궁의 역사와 나무에 대한 전문 해설을 들으며 창경궁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창경궁은 1484년 성종이 창건한 궁궐이다. 왕실 생활공간으로 주로 사용됐다. 많은 전각은 일제강점기에 철거됐다. 1983년 복원공사로 일부가 복원됐으나 여전히 많은 건물터가 그대로 남아있다. 대부분 전통 수종 등 다양한 나무로 채워졌다.

지난해 파악된 수목은 교목 아흔다섯 종, 관목 일흔여덟 종 등 약 5만3000여 그루. 이 가운데 춘당지 부근에 있는 느티나무, 백송, 주목 등은 수령이 5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선인문 앞에 있는 회화나무는 창경궁과 창덕궁이 그려진 동궐도(1826~1830 추정)에서도 확인된다.

궁능유적본부는 토요일에 춘당지 일대, 일요일에 권내각사(궁궐 내 관청) 터 일대를 각각 소개한다. 조선 궁궐의 조경 원칙, 동궐도 상의 나무, 창경궁 식생 등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본부 관계자는 "봄이 돼 다시 찾아온 춘당지의 천연기념물 원앙도 함께 볼 수 있다"고 했다.

프로그램은 오후 2시 창경궁 옥천교 앞에서 시작한다. 예상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자세한 내용은 창경궁관리소 누리집 참고.

문화스포츠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