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던 껌에서 찾은 그놈 DNA…미국서 44년 장기미제 사건 해결

유족 "좋은 소식…포기하고 있었다"

씹던 껌에서 채취한 DNA로 44년 전 일어난 성폭행 살인 사건의 범인을 체포했다.

미국 CNN 등 외신은 최근 멀트노마 카운티 지방검찰청이 버려진 껌에서 발견한 DNA로 장기 미제 살인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플림튼(60)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플림튼은 1980년 1월 15일 마운틴 후드 커뮤니티 칼리지 캠퍼스 주차장에서 이 학교 학생 바버라 터커(당시 19세)를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목격자들은 플림튼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범행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해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았다.

장기미제 살인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플림튼과 1980년 강간 살해 당한 피해자 바바라 터커. [이미지출처=멀트노머 카운티 지방검찰]

그러나 법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경찰은 피해자인 터커의 몸에서 용의자 DNA 프로필을 채취할 수 있었다. 이후 경찰은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DNA 기술 회사 '파라본 나노랩스'에 용의자의 DNA 프로필과 부합하는 신체적 특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회사는 유전계보학을 통해 용의자가 빨간 머리를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이후 중단됐던 수사는 다시 시작됐다. 수사 당국은 플림튼이 뱉어낸 껌 뭉치를 수거한 뒤, 터커에게서 채취한 DNA를 대조했다. 껌에서 채취한 DNA는 부검 과정에서 채취한 범인의 프로필과 일치했고, 결국 플림튼은 44년만인 2021년 6월 8일 체포됐다. 이를 두고 터커의 여동생 수전 페이터는 "정말 좋은 소식"이라며 "나는 오랜 세월 (범임이 잡히기를) 포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재판부는 플림튼에게 1급 살인죄 등 4건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현재 구금 상태로 재판 중인 플림튼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변호인을 통해 항소 의지를 내비쳤다. 그의 선고 공판은 6월에 예정돼 있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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