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은주기자
세종=조유진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유지했다. 수출이 회복되면서 제조업 취업자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5세 이상 고용률(61.6%)과 15~64세 고용률(68.7%)은 2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0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만9000명(1.2%)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11월(27만7000명)과 12월(28만5000명) 20만명대로 내려왔다가 올해 1월(38만명)에 이어 다시 30만명대 회복세가 이어졌다. 기획재정부는 “2월 인구는 17만여명 늘어났는데 취업자 수는 33만명이 늘었다”며 “인구 증가폭을 상회하는 취업자 수 증가폭을 보이는 등 견조한 고용흐름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2월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한 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9만8000명)이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정책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늘봄학교 등으로 공공행정 부문이 증원된 부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행정에서 늘어난 일자리 가운데 상용직이 많았다”며 “정부의 직접 일자리는 고용 통계에 전부 반영되지 않는 데다가 대부분 임시직이기 때문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보통신업(8만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8000명)도 취업자 수가 늘었다.
건설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업 취업자도 3만6000명 늘었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서 국장은 “종합건설은 고용이 줄고 있지만 도배와 장판, 전기 등 전문 특별 공사업에서는 고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부문별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가, (건설 현장에서) 현장 안전과 관련된 부문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업 취업자 또한 3만8000명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서 국장은 “통상적으로 제조업은 수출과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데, 수출하고 있는 식료품과 자동차, 기타기기 쪽 증가세가 강화되면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고 전했다.
반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지난 1월 10만4000명에서 2월 7만2000명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2021년 1월(7만4000명)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고령화로 복지 부문의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보건 부문에서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 국장은 “코로나19가 완전히 해제되기 전에 충원된 부분이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런 경향성에 대해서는 다음달에 한 번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했다. 농림어업(-3만3000명), 교육서비스업(-2만2000명), 부동산업(-2만1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29만7000명 늘면서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했다. 고령화에 따라 취업자 수는 고령층 중심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0대(8만4000명)와 30대 (7만1000명)도 각각 증가했다. 40대도 6만2000명, 20대에서 2만9000명 각각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6만1000명 줄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청년 고용률은 46%로 2월 기준 역대 최고, 청년 실업률은 6.5%로 2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6%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2월 기준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7%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0%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2월 기준 고용률로는 역대 최고치다.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9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5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60세 이상(3만6000명), 30대(2만6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18만3000명 줄었다.
기재부는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 고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건설수주 부진에 따른 건설고용 둔화 가능성 등 하방요인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