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김포공항' 명칭 변경 추진…홍콩·광저우 노선 확대도

국제 비즈니스 기능 강화 위해 명칭 변경 추진
노선 반경 2000㎞→3000㎞로 확대 추진
홍콩·광저우 등 주요도시 취항 가능해져
작년 김포 419개 슬롯 중 국제선 63개까지 확대

서울시가 김포공항 명칭을 '서울김포공항'으로 변경하고 국제선에 홍콩, 광저우 등을 포함할 수 있도록 노선 반경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서울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했다. 60~70년대 소비·제조산업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인식되는 서울 서남권이 직(職)·주(住)·락(樂)이 어우러진 미래 첨단도시로의 혁신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27일 서울시는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면서 '서울김포공항'으로 공항명을 바꾸고 국제 노선을 3000km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김포공항을 관리·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도 일부 동의하고 있으며 명칭 변경 권한을 국토부가 갖고 있어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며 "공항코드는 국제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기존대로는 김포로 쓰더라도, 일반 명칭을 서울김포공항으로 쓰는 것이 맞다고 본다" 말했다.

김포공항의 국제 비즈니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선 반경을 현행 2000km에서 3000km까지 확대하게 되면 홍콩과 중국 광저우까지 신규 취항이 가능해진다.

현재 김포공항은 일본, 중국, 대만에서 7개 국제선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일본 간사이와 하네다, 대만 쑹산과 가오슝, 중국 서우두와 다싱, 상하이 총 7개다.

서울시는 하반기 중 국토부에 신규 노선 취항을 건의하기로 했다. 신규 노선을 확대하려면 국토부의 '국제선 전세편 운영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

조남준 본부장은 "KTX와 GTX 등의 이용도가 높아진다면 내륙에서는 육상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김포는 제주를 비롯해 인근에 있는 아세안 지역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취항 노선을 확대하면 김포공항이 아시아의 중심 공항으로, 차별화된 도시 공항으로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김포공항의 국제선 비중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에는 국제선이 496개 중 8개 슬롯(비행편수)으로 운영되었으나 지난해에는 419개 중 63개까지 늘었다.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60개)보다 많다.

조 본부장은 "김포공항에서 이착륙 가능한 슬롯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국제선 취항이 나날이 늘고 있어 국제선 확대는 필요하다"며 "공항공사와도 노선 확대에 대해 이견은 없고 명칭까지 변경한다면 서울의 인지도가 보다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선 취항이 늘어나면서 구로구와 양천구 등 주변 지역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고도 제한 등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주민 설득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본부장은 "전체적인 공항 주변 고도 제한과 같이 연계해서 주민 설득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도 제한이 해소되면 주민들도 조금 더 이해해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에 공항전담팀을 만들어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며 공항공사, 중앙정부와 협력을 통해 추진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건설부동산부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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