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株, 밸류업 훈풍에 줄 신고가

SK·하이닉스·스퀘어·텔레콤 등 52주 신고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

SK그룹주들이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성장 등이 SK그룹주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SK하이닉스는 장중 15만32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신고가를 계속 갈아치우며 15만원선에 올라선 데 이어 15만300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SK스퀘어도 장중 6만9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고 SK텔레콤도 5만3000원까지 오르며 역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밖에 SK, SK디스커버리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SK그룹주들의 주가 강세로 SK그룹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다. SK그룹 대표주에 투자하는 KOSEF SK그룹대표주 ETF는 최근 한 달간 13% 넘게 상승했다.

엔비디아발 AI 반도체 성장 기대감이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고 여기에 기업 가치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SK그룹주 전반의 주가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는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메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향후 수년간 AI 반도체 수요는 공급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AI 반도체 공급 업체는 극히 제한돼 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SK그룹주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출범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일 자사주 492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약 7936억원 규모다. SK텔레콤은 2023년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6.6% 높인 3540원으로 정했다. SK가스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의 6500원보다 1500원 늘려 8000원으로 결정했다. SK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주당 기말 배당금으로 35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SK는 지난해 7월 실시한 중간 배당(주당 1500원)을 포함해 주당 연간 5000원의 배당금 지급을 확정했다. SK네트웍스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정기 배당액을 높이고 자사주 6.1%를 소각하기로 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에 대해 "대주주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기업 사회환원에 진심인 점을 감안할 때 정부 정책에 부응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유 중인 자사주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부가 '포이즌 필'을 비롯한 경영권 방어제도를 도입할 경우 소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스퀘어도 추가 자사주 소각이 기대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3월 말까지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 예정인데 SK쉴더스 지분 매각 대금이 추가 입금될 경우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가능성이 높아 주주친화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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