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쇼크' 덮친 코스피, 4거래일만에 하락 마감

시가총액 '톱20' 중 단 3개 제외 모두 하락
'방산주' 강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장중 신고가
코스닥은 엔터·게임 등이 이끌며 상승 마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22포인트(1.10%) 내린 2620.4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이후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이다. 2609.6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날 장 시작 초반 최저 2601.99를 기록한 뒤 종일 2610~2620선에서 움직였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기관이 5352억원을 팔았다. 기관은 4거래일 만에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했다. 개인은 4078억원, 외국인은 1094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예상을 웃돈 미국 CPI 결과의 충격파가 국내 증시에도 이어졌다. 미국의 1월 CPI는 시장 전망치 2.9%를 웃돈 3.1%였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0.23%), 서비스업(0.13%), 비금속광물(0.08%), 기계(0.02%)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톱20' 중에서 기아(0.34%)와 카카오(0.37%), 포스코퓨처엠(3.44%) 등 단 3종목을 제외하면 모두 내림세였다.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 '방산주'의 선전이 돋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65%), LIG넥스원(7.45%), 한화시스템(4.10%), 현대로템(1.04%), 한국항공우주(2.35%) 등 국내 대표 방산주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중에 신고가 15만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고용노동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경상남도와 '항공우주제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을 개최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한국 증시는 박스권, 미국 증시는 한 차례 오른 다음 정체하면서 2분기의 금리 인하 시그널을 기다릴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특히 3월 말 배당금 지급, 총선 이후 증시 부양책의 정책 모멘텀 소진, 6월의 공매도 재개 가능성이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분기 금리 인하가 가능할 여건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며, 다시 잠시 쉬어가는 구간이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8.15포인트(0.96%) 오른 853.30으로 마감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670억원, 기관이 585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은 홀로 1261억원을 사들였다. 1007종목은 오름세, 531종목은 내림세로 마감했다. 100종목은 보합이었다.

그간 부진했던 엔터 업종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JYP Ent.(3.49%)와 에스엠(3.61%), 와이지엔터테인먼트(1.65%), 큐브엔터(5.03%), CJ ENM(2.35%)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같은 콘텐츠 업계인 게임주 역시 흐름이 좋았다. 펄어비스(3.05%), 위메이드(6.71%), 카카오게임즈(1.22%) 등이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HPSP(3.88%), 이오테크닉스(3.23%), 솔브레인(4.92%) 등이 3%가 넘는 상승 폭을 보였다.

증권자본시장부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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