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전통문화와 풀꽃들 함께 즐기는 부천둘레길 5코스

오늘 소개할 길은 부천둘레길이다. 경기 부천시 외곽의 산과 공원, 들판과 하천을 연결해 테마 길로 조성한 길이다. 그중 제5코스인 '누리길'은 서울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 인근의 '베르네천 발원지'에서 출발해 부천향토역사관과 부천옹기박물관이 자리한 부천시립박물관을 통해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는 한편 도당근린공원·백만송이장미원 등 다양한 경관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시작점인 베르네천은 부천시 원미산에서 발원해 오정동 동부간선수로로 합류하는 작은 하천이다. 베르네·비린내·비리내 등 다양한 이름이 있는데 내는 '하천'을 뜻하고, 베리·비리 등은 벼랑을 뜻한다. 월미산에 벼랑이 많아 '벼락산'으로도 불렸는데 여기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베르네천 근린공원과 여월공원을 따라 걸으며 길의 정취를 만끽하다 보면 부천시립박물관에 다다른다. 우리 옹기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옹기전시실과 부천 지역 출토 유물들이 있는 부천향토역사관 등이 함께 있다. 이외에도 유럽자기, 교육, 수석 등의 테마로 흩어져 있던 박물관들을 2021년 모두 통합해 지금의 부천시립박물관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이 중 옹기전시실은 조선 시대 말기 탄압을 받던 천주교 신자들이 이 일대 점말로 피신하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옹기를 구워 팔던 역사에서 유래했다.

경기 부천시 도당공원 내 백만송이장미원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표지판을 따라 길을 걸어가다 보면 도당근린공원이 나온다. 도당수목원과 백만송이장미원 등 다채로운 정경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도당수목원은 생활 주변에서도 녹색환경을 추구하는 시민들의 욕구를 반영해 조성된 공간이다. 자수원 화단, 야생초화원, 습지원 등으로 구성돼 도심 속에서도 계절적 변화에 따른 다양한 색채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됐다. 또 백만송이장미원은 정말 백만송이는 아니지만 1만4200㎡ 공간에 15만여그루의 장미를 심어 풍성한 장미의 모습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부천시가 선정한 '부천 8경' 중 당당히 1경으로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도당하늘숲, 물놀이형 놀이터, 벚꽃동산, 춘의정, 아기장사바위 등 둘레길을 따라 근린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쉼 없이 다양한 테마의 길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중 춘의정은 1997년에 지어진 정자다. 도당산 춘지봉은 춘의동, 도당동, 여월동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평평한 초원으로 되어 있어 '봄이 오는 터'라는 뜻의 '춘지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는데 여기서 이름을 따왔다. 공원을 모두 관람한 후 부천종합운동장역 또는 그 너머 원미산 초입에 다다르면 오늘의 코스는 끝이 난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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