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영기자
구글이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한 차세대 인공지능(AI)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를 구글 클라우드의 기업용 솔루션에 탑재한다. 기업용 서비스에서 AI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최신 AI 모델로 기업 고객을 유치, 클라우드 시장에서 앞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추격하겠다는 복안이다.
구글은 13일부터 구글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기업용 AI 플랫폼 '버텍스 AI'에 제미나이 프로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제미나이 프로는 울트라, 프로, 나노 등 3개 모델 중 하나다.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AI를 개발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인 버텍스 AI에서 미리보기 형태로 제미나이 프로를 경험할 수 있다.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 오디오, 영상 등 멀티모달(다중표현)으로 다양하게 요청하고 결과물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구글은 "제미나이는 처음부터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학습했다"며 "기업들이 원하는 목적에 따라 원하는 AI 기능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버텍스 AI를 이용해 부동산 임대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시연했다. 사용자가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부동산 매물 영상을 올리고 사진 3장과 설명, 소개 문구를 만들어 달라고 하자 구체적인 답을 내놨다.
제미나이 프로가 탑재된 버텍스 AI는 한국어를 포함해 38개 언어로 제공된다.
구글은 개발자를 위한 AI 개발 도구인 구글 'AI 스튜디오'에도 제미나이 프로를 탑재했다.
또한 이미지 생성 도구인 '이마젠 2'를 업무용 툴인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적용한다. 구글 문서로 발표 자료를 만들 때 실시간으로 필요한 이미지를 생성해 삽입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구글은 제미나이가 적용된 AI 슈퍼컴퓨팅 아키텍처인 AI 하이퍼컴퓨터도 소개했다. AI 하이퍼컴퓨터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최신 칩(TPUv5p)이 적용됐다. 이 칩은 제미나이로 훈련돼 기존 칩보다 처리 속도가 2.8배 빠르다.
이 밖에 구글은 의료용 AI 모델인 메드LM(MedLM) 제품군을 선보였다. 향후 헬스케어에 특화한 제미나이 AI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이 기업용 AI 시장에서 이처럼 공격적인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 2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 애저를 따라잡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AI 붐을 활용해 오픈AI-MS 연합군을 포함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