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3막 기업]중산층 위한 시니어 레지던스 만드는 '롯데 VL'

이효섭 롯데호텔앤리조트 국내리조트&CL 본부장

롯데호텔앤리조트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시니어 주거 시설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부산 기장군에 시니어 전문 레지던스(노인복지주택) 'VL(Vitality&Liberty) 라우어'를 선보인 데다, 올해 초에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VL르웨스트'를 조성했다.

지난 5월 진행된 VL 라우어 청약의 경우 2만여 건 이상 신청이 쇄도하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평균 경쟁률은 30대 1을 넘겼고, 타입별 최고 경쟁률은 256대 1에 달했다.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본사에서 만난 이효섭 국내리조트&CL 본부장은 "시니어 친화 주거 시설의 원활한 공급은 우리 사회가 빠르게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에 현명하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척도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향후에도 교통과 생활 여건이 뛰어난 도심 역세권 지역과 복합단지 입지 위주로 신규 VL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VL을 포함해 리조트와 롯데시티 호텔, L7호텔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VL 브랜드를 소개해달라.

▲롯데호텔이 50년간 축적한 서비스 노하우를 주거 영역에 접목한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다. 관련 법규상 노인복지주택으로 규정된다. 롯데호텔은 VL의 전반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먼저 부산 기장군 일대에 마련된 'VL 라우어'는 지하 4층~지상 18층 규모의 대지면적 6만1031㎡, 연면적 19만8670㎡로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 복합단지에 있다. 이 복합단지는 롯데호텔이 운영컨설팅을 맡은 574세대의 VL 라우어 외에도 헬스케어 하우스, 한방병원, 종합 메디컬센터와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VL 라우어는 곡선으로 조성돼 남동해의 해안을 품고 있는 경관을 전 세대에서 조망할 수 있으며, 각종 상업 시설과 다양한 문화 인프라가 완비된 대도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이 있다.

VL 브랜드의 서울 지역 첫 번째 레지던스가 될 'VL 르웨스트'는 떠오르는 교통 명소인 강서구 마곡지구 마이스 복합단지 내에 위치한다. 지하 6층~지상 15층 4개동으로 구성되며, 공급면적 51~149㎡의 총 810실 규모다. 5호선 마곡역, 9호선 및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역세권에 서울 식물원과 도보 5분 거리로 숲세권을 겸해 최적의 주거환경을 갖췄다. 계획 사업지구로 조성된 만큼 각종 기업체와 상업 시설이 들어오고 젊은 부부들에게도 선호 거주지로 꼽히며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이효섭 롯데호텔 본부장이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오피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롯데호텔이 시니어 관련 사업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우리 사회가 곧 초고령화 사회에 가속 진입할 거라는 예측이 그룹 내부적으로 꽤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이런 공통의 비전에 따라 다양한 계열사가 시니어 시대를 준비해왔는데, 그중 오랜 시간 특급호텔을 운영하며 쌓아온 서비스 노하우를 갖고 있는 롯데호텔이 롯데그룹이 그리는 미래를 준비하는 마중물로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 그룹을 대표하는 시니어 사업의 첨병 역할로 가장 먼저 움직이게 됐다.

-VL 타깃 고객층은 누구인가.

▲만 60세 이상의 독립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한 사람에 한해 입주 가능하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로 기획된 만큼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매월 발생하는 생활비를 납입할 수 있는, 꾸준한 소득이 발생하는 분들의 입주를 권장한다.

브랜드 공개 후 첫 번째로 분양을 시작한 VL 라우어는 사전 임대 분양시 거의 모든 세대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부산을 포함한 경상도 지역은 물론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청약 문의가 이어졌다. 심지어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한국에 들어와 가족들 곁에서 즐겁게 여가를 보내고 싶다는 한인 교포들의 입주 문의가 이어져 우리도 굉장히 놀랐다.

2025년 입주 예정인 서울 마곡지구 VL 르웨스트의 경우 역시 목동에 위치한 모델하우스에 계속해서 방문 상담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거주 공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입주자들이 커뮤니티 내에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데.

▲유화 드로잉, 각종 악기 연주, 댄스 아카데미, 모델 워킹 등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취미클래스 이외에도 롯데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VL 특화 상품과 각종 혜택 역시 준비하고 있다. 계열사 외에도 여러 분야의 제휴를 통해 각 커뮤니티의 성격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브랜드와 입주자가 함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활동도 기획하고 있다. 입주자 간 네트워킹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입주자가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는 어떤 게 있나.

▲각종 호텔식 서비스와 케어 매니지먼트 플랫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건강 관리 서비스가 모든 입주자에게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플랫폼과 입주시 전달되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건강과 생활 전반에 걸친 세심한 통합 관리가 가능하며, 축적된 개인의 건강과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식단 관리, 복약 지도 등 1대1 스마트 헬스 케어가 가능하다. 앱을 통한 관리 외에도, 엄격한 채용 기준으로 선발하고 롯데호텔의 호텔 아카데미에서 트레이닝을 받는 VL 케어 매니저들이 각 지점에 배치돼 입주자의 각종 요청 사항과 문의에 전문적으로 응대한다.

-시니어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VL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실제 특급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호텔이기에 가능한 호텔식 입주민 서비스가 가장 눈에 띄는 차별점이다. 각종 업무 지원과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 세대 안팎의 청소와 정리·수납을 담당하는 하우스키핑 서비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제철 식자재를 고려한 호텔 셰프의 식단 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5성급 호텔에서 누리는 품격을 일상으로 고스란히 전달한다.

롯데의료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바스기념병원'과의 연계도 VL이 자랑할 수 있는 최대 강점 중 하나다. VL에 입주하면 노인 전문 치료와 재활 역량을 융합한 '보바스 재활치료' 등 보바스기념병원의 메디컬 케어를 누릴 수 있다. 보바스기념병원은 적극적인 업무 제휴를 통해 VL 건강관리센터와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주 간호사의 보수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니어 거주시설에는 반려동물 반입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VL에서는 가능하다고.

▲그렇다. 반려동물 동반 입주를 허용하는 '펫프렌들리(Pet Friendly) 정책'은 입주자와 함께 건강한 시니어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VL의 브랜드 이념을 잘 반영하고 있다. 커뮤니티 인근 펫 호텔링, 미용, 병원 업체와의 제휴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 역시 마련할 계획이다.

경제금융부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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