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유전자가 남달라”…‘형제·자매 골퍼’

쌍둥이 골퍼 호이고르 형제 ‘1승씩 추가’
쭈타누깐과 코다 자매 ‘올해는 숨고르기’
박희영-박주영, 고지우-고지원 자매 활약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매년 12월 중순 가족 이벤트를 개최한다. PNC 챔피언십이다. 올해는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들 찰리와 함께 등판하는 등 특출한 골프 실력을 갖춘 가족들이 나선다. 전 세계 투어에서도 가족 골퍼들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우리는 유전자가 남다르다’는 표현이 적합한 형제와 자매 골퍼다.

니콜라이(왼쪽)-라스무스 호이고르 형제는 올해 DP월드투어에서 1승씩을 추가한 ‘쌍둥이 골퍼’다.

덴마크의 니콜라이-라스무스 호이고르 형제가 대표적이다. 남자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쌍둥이다. 2001년 태어난 일란성이다. 주로 DP월드투어에서 뛰고 있다. 1일 현재 형 니콜라이 세계랭킹 50위, 동생 라스무스가 84위다. 두 선수는 2021년 DP월드투어 역사상 형제가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도 1승씩을 합작했다. 라스무스가 지난 7월 메이드 인 힘머랜드에서 통산 4승째를 수확했고, 니콜라이는 지난달 19일 최종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2월 라스 알 카이마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9개월 만에 통산 3승째,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약 39억원)다.

미국의 제시카-넬리 코다 자매도 특별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 언니 제시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6승, 동생 넬리는 8승을 쌓았다. 넬리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두 자매는 부모도 유명한 선수 출신이다. 아버지 페트로가 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 단식 챔프, 어머니 레지나 역시 1989년과 1991년 US오픈 테니스 단식 16강 진출한 ‘스포츠 가족’이다. 두 선수는 올해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다. 제시카는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이후 필드와 잠시 작별했다. 코다도 우승 없이 9차례 ‘톱 10’이 전부다.

모리야(왼쪽)-에리야 쭈타누깐 자매는 LPGA투어에서 9년째 함께 뛰고 있는 태국 골프의 자존심이다.

태국의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 자매도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동생 에리야는 2016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태국 선수 최초로 LPGA투어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 4승을 추가해 상금퀸과 올해의 선수, CME 글로브 레이스 등을 싹쓸이했다. 에리야는 매년 꾸준하게 승수를 추가해 통산 12승(메이저 2승)이다. 올해는 우승 없이 5차례 ‘톱 10’이다. 언니 모리야는 2승 챔피언이다. 두 선수는 2021년 ‘2인 1조 팀 경기’ 도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희영-박주영 자매가 있다. 언니 박희영은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3승을 거뒀다. 올해는 지난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만 출전해 공동 18위를 차지했다. 동생 박주영은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다가 이번 시즌 우승 가뭄을 끝냈다. 지난 10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무려 14년, 279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LPGA투어 최다 출전 첫 우승 기록이다. 지난 7월 맥콜·모나 용평오픈 우승자 고지우-고지원 자매도 KLPGA투어를 누볐다.

유통경제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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