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가 불발한 것과 관련해 "정부 관계자들이 일관적으로 한 이야기는 대역전극을 통해 2차 투표에서 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앞지른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국회와 부산 시민들을 속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표차가 났다. 119 대 29라는 숫자는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국회 엑스포 유치지원특별위원회 위원인 전 의원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투표 현장인 프랑스 파리에 다녀왔다. 이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119표를 얻어 1위로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부산은 29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제가 부산에 지역구를 둔 부산 출신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119 대 29란 숫자가 딱 뜨는 순간 '우리 부산 시민들이 얼마나 낙심이 클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그리고 너무 충격이라 잘 믿기지 않았다"고 당시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전 정보수집 체계의 부족함을 지적했다. 전 의원은 "그날 165개국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만 놓고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더라도 최소 60~70표는 나와야 한다"며 "참담한 숫자를 보는 순간 '과연 뭘 했나', '국민들을 아예 속이자고 작정한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은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해외순방을 다녔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예산 260억원 조금 더 되는 걸 전부 다 써버리고 추가 예비비 300억이 넘는 돈을 추가로 써가면서 해외 순방을 다녔다"며 "그러면 대한민국이 세계 8대 경제 대국이고 세계 6위의 군사 대국에다가 대한민국의 경제력과 국가 위상 등을 고려하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우리가 60~70표는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표를 까먹고 다닌 것 아니냐고 밖에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엑스포 불발의 원인으로 ▲이념 외교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 ▲2023 새만금 잼버리 파행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첫째는 편 가르기, 이념 외교다. 윤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념이라고 하면서 미국, 일본 중심의 편식 외교를 해왔던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두 번째는 대한민국이 지금 북한하고 강 대 강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해서 고조되고 있는데,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나라에서 엑스포를 유치한다는데 표를 주겠나"라며 "
이어 "잼버리 사태 때 대한민국의 위신이 정말 말도 못 할 정도로 훼손이 됐다. 잼버리 참가한 학생이 4만명인데 부산 엑스포는 최소 4000만명이 부산에 온다"며 "세계 언론들이 잼버리 사태를 엄청나게 비중 있게 보도했는데, 4만명의 국제대회도 운영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에 4000만명의 국제대회를 믿고 맡길 수 있겠냐는 근본적인 신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