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다' AI 업계, 벌써 오픈AI 인력 스카우트 전쟁

엔비디아·세일즈포스, 오픈AI 직원에 러브콜
기업 고객도 경쟁사 앤트로픽으로 눈돌려

오픈AI 이사회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기습 해임으로 인해 오픈AI가 대내외에서 위기를 맞았다. 올트먼을 따라 회사를 떠나겠다고는 직원이 700명을 넘어서면서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은 인재 영입에 발 벗고 나섰다. 오픈AI에 직원들이 빠져나가고 공중분해 될 위기에 놓이자 오픈AI의 기업 고객들은 경쟁사인 앤트로픽으로 몰려들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통신은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축출한 이후 AI 업계의 경쟁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의 경쟁사들은 즉각 인재 영입에 나섰다. AI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공개적으로 오픈AI 직원 모집에 들어갔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는 올트먼 해임 사흘만인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오픈AI 직원들은) 이력서를 내 메일주소인 'ceo@salesforce.com'으로 직접 보내달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엔비디아도 짐 팬 AI 연구원이 X에 젠슨 황 CEO의 사진을 포함한 게시글을 올려 "엔비디아는 현재 채용중"이라며 "오픈AI에서 오는 모두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메타의 펀더멘털 AI 리서치 팀도 오픈AI 직원들에게 채용을 제안하며 이력서를 요청했다.

오픈AI 임직원 770명 중 700명 이상이 올트먼 복귀 무산시 집단 퇴사를 예고한 틈을 타 AI 기업들이 최대 과제인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다만 오픈AI의 직원들은 올트먼을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할 의사를 갖고 있는 만큼 경쟁사의 인재 유치 전략이 통할지는 알 수 없다.

오픈AI의 기업 고객들도 대체 AI를 찾아 나섰다.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은 올트먼 해임 파문 이후 100개가 넘는 오픈AI 고객사로부터 문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2020년까지 오픈AI에서 일했던 다리오 아모데이가 다른 직원들과 함께 퇴사해 창업한 회사다. 최근 챗GPT의 대항마인 챗봇 ‘클로드2’를 공개하며 오픈AI에 견줄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팎으로 위기가 닥치자 오픈AI 이사회는 앤트로픽에 합병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섰으나, 앤트로픽은 이를 거절했다. 회사를 더욱 큰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난만 받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AI 기업들은 (올트먼) 축출 후 오픈AI에서 직원들을 빼내려 시도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오픈AI가 이사회의 드라마로 수렁에 빠져 있는 동안 경쟁사들이 앞서 나갈 위험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국제1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