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하락에 장초반 상승세...유가도 내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오른 68.84포인트(0.20%) 상승한 3만367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6.94포인트(0.39%) 오른 4352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31포인트(0.47%) 높은 1만3547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에서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 중이다. 소재,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1%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팔란티르 테크놀로지는 미 육군과 2억5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전장 대비 3%이상 올랐다. 리비안은 UBS가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5%이상 뛰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전날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던 주요 에너지 관련주들은 보합권에서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전날 약세를 기록했던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항공주는 2%대 반등 중이다. 펩시코는 예상보다 나은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향후 가이던스를 상향하면서 1.5%이상 올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번주 공개되는 주요 지표와 기업 실적을 대기하는 한편, 국채금리 및 유가 움직임을 통해 이·팔 전쟁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살피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국채 가격은 뛰었다. 국채 가격 상승은 국채금리 하락을 의미한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68%선으로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97%선으로 내렸다.

경제매체 CNBC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에 따른 여파가 이날도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 세계경제에 영향을 줄 것인지 살피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국채로 투자자들이 몰리며 국채 금리는 하락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월요일인 전날 채권시장은 콜럼버스데이로 휴장했었다.

이러한 국채 금리 하락세는 이날 증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매체는 투자자들이 지난주 고용보고서, 기업실적 낙관론 등에 힘입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에도 강보합 마감했다.

피에르 올리비에 고랭샤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해 "(경제적 평가를 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에너지 공급 쇼크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이는 유가를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성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 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도 예정돼있다. 월가에서는 오는 12일 발표되는 9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6%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직전월 상승률(0.6%, 3.7%)보다는 둔화한 수준이다. 이에 앞서 공개되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완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일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전날 공개된 Fed 당국자들의 발언은 다소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최근 국채 금리 상승세 속에 고조됐던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했다.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은 앞서 전미실물경제협회 연설에서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을 인지하고, 향후 정책 방향 평가 시 이를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매파적 목소리를 냈던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최근 장기 국채 금리 급등세를 언급하며 Fed의 금리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상태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11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5%이상 반영 중이다.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14%대에 그쳤다. 올해 남은 FOMC는 11월, 12월 등 두 차례다.

이와 함께 이번 주부터는 JP모건, 웰스파고, 블랙록 등 대형은행을 필두로 뉴욕증시 상장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본격화된다. 이날 펩시코에 이어 델타항공, 도미노피자, 월그린스 등도 이번 주중 실적을 공개한다. 기업 실적이 강세를 보일 경우 증시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3%이상 내려 17.1선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105.8선으로 소폭 하락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하락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 내린 배럴당 85.7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87.5달러선에서 전장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1팀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