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10월 축제의 계절이다.
서울 자치구들은 축제의 계절을 맞아 크고 작은 축제를 잇달아 열고 있다. 그 중 강남구가 연중 가장 큰 규모 축제로 마련한 강남페스티벌은 내국인은 물론 중국, 일본 사람들까지 K-POP을 보기 위해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은평구 파발제, 종로구 렛츠 종로, 금천구 정조대왕 행차 재현 등은 볼거리, 맛 거리 등이 풍성하다.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5일부터 9일까지 영동대로와 코엑스 일대, 개포동 마루공원 등에서 ‘2023 강남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강남페스티벌’은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K-컬처를 강남의 문화관광 자원으로 집대성한 글로벌 축제다. ▲개막제 ▲강남 패션 페스타 ▲마루공원 그린콘서트 ▲영동대로 K-POP 콘서트 ▲국제평화마라톤대회 ▲미식여행과 함께하는 K-Culture 스테이지 등 6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5일 오후 7~8시 40분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제로 축제의 문을 연다. 개막제는 축제의 슬로건 ‘Paint The Future’를 4막 형식의 뮤지컬 공연으로 보여준다. 강남의 미래에서 온 소녀가 시간 여행을 통해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내용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소녀 역에 윤세연을 비롯해 나태주&K타이거즈, 오마이걸, 라포엠, 거미(사전공연)가 출연한다. 코엑스 일대 대형 전광판을 활용한 화려한 미디어로 입체감 넘치고 웅장한 무대를 연출한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불광천 일대서 6~7일과 12~14일 ‘2023 파발제, 은평누리축제’을 연다.
이번 축제는 ‘흐르는 은평, 미래로 향하다 Let's flow'라는 슬로건으로 불광천이 보여주는 자연의 흐름에서 파발제, 은평누리축제로 이어지는 과거와 현재의 역사적 흐름, 미래 세대가 함께 누리는 환경의 순환이 주제다.
6일에는 다양한 연계 행사와 공연으로 축제 첫날을 장식할 예정이다. 불광천 특설무대에서 지역 가수들이 구민들을 위해 노래하는 ‘은평예술인마당’ 등이 열린다. 7일에는 은평구민 걷기대회 등이 열린다. 이어 12~14일에는 지역주민과 주요 기관이 참여한 체험, 캠페인 부스가 준비돼 있으며, 주민들이 갈고 닦은 춤과 노래, 연주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종로구(구청장 정문헌)는 6일부터 22일까지 2023 종로축제 ‘렛츠 종로’을 개최한다. 특히 6일 오후 6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개막식을 열어 가수 송가인과 서도밴드 등이 출연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특히 올해 처음 열리는 국악로페스타는 수림문화재단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등이 지원하는 청년 예술인의 무대와 줄타기 등이 선보인다.
셋째주에 열리는 종로한복축제는 우리 옷의 과거와 미래를 그려보는 한복패션쇼, 반려견 뽐내기 대회 등이 열린다. 이어 궁중과 사대부가 전통음식축제는 무병장수를 주제로 조상의 지혜가 담긴 건강음식 체험, 북촌공방축제는 북촌 장인이 이끄는 공예 체험을 운영한다.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8~9일 시흥대로와 시흥행궁터 일대에서 ‘2023 정조대왕 행차 공동 재현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수원화성으로 떠났던 여정을 재현하는 행사다.
8일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 금천구 시흥행궁 구간을 거쳐 9일 수원 화성행궁과 화성 융룽(사도세자 묘)까지 총 59km 구간을 이동한다. 시흥행궁 구간은 금천구청 입구 삼거리부터 시흥행궁터??지 약 1.8km로 총인원 300명, 말 30필이 동원돼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특히 정조대왕이 금천현을 시흥현으로 개칭을 명하는 ‘정조의 교서선포’와 백성들이 징과 꽹과리를 치며 억울한 일을 왕에게 직접 호소하는 ‘격쟁 상황극’이 연출된다.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7~8일 홍대 레드로드 일대서 올해 첫 회를 맞는 ‘2023 비보이 세계로, 레드로드 댄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구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브레이킹 종목이 정식 채택된 것을 기념하고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이번 축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마포의 새로운 관광 축제 브랜드가 될 이번 행사는 레드로드 전 구간에서 펼쳐지며, 스트릿 댄스 배틀과 유명 댄스 크루의 축하 공연을 비롯해 수공예품 마켓과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해, 축제 기간 전체를 빈틈없이 채운다는 구상이다.
‘레드로드 댄스 페스티벌’ 개막식은 ‘MC딩동’의 진행으로 7일 오후 6시, 레드로드 광장(R6)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댄스 크루 ‘소울번즈’와 시민 1천여 명이 함께 동작을 맞춰 춤을 추는 플래시몹으로 시작돼 이색적인 장관을 연출할 것이라 기대된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 ‘레드로드 댄스 배틀’은 사전 심사를 통해 선발된 8개 팀이 출전해 1:1 토너먼트식으로 댄스배틀을 펼친다. 내로라하는 댄서 제이블랙, 우태, 구준엽이 심사위원으로 나서 공정하고 전문적인 심사를 펼칠 예정이며, 대회에서 수상한 5개 팀에는 총 11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서초구(구청장 전성수) 양재1동은 12~13일 ‘제6회 말죽거리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말(馬)’을 활용한 말죽거리 브랜드를 활용, 주민과 상인 간의 화합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2015년 첫 개최 이후 코로나19 등으로 열리지 못하다가 4년 만에 돌아왔다. '말죽거리'는 조선시대 여행자들이 한양 도성으로 들어가기 전에 말을 갈아타고 죽을 끓여 먹였던 곳에서 유래됐다. 이후 1970년대부터 식당, 전통시장 등이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구는 지난해 이곳을 제1호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했다. 현재 현대와 복고가 조합된 뉴트로 감성이 담긴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13~14일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정동야행(貞洞夜行)’을 개최한다.
정동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근대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자 나라 잃은 아픔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전성기의 정동은 신문물이 제일 먼저 들어오는‘핫플’이었다. 최초 신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1885), 최초 사립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1886), 최초 서양식 개신교회 정동제일교회(1887), 최초 서양식 건물인 덕수궁 석조전(1910) 등 각종 ‘최초’ 기록도 풍성하다.
정동야행은 정동 곳곳에 자리한 기관과 시설이 저마다 품고 있는 희로애락의 역사를 시민과 나누는 역사문화축제다. 올해에는 ‘중심에서 만나다, 꿈의 랑데부’를 주제로 내걸고 근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보듬었던 정동을 조명한다. 13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14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야화(夜花,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문화공연)를 중심으로 ▲야로(夜路, 역사해설투어) ▲야사(夜史, 덕수궁 돌담길 체험프로그램) ▲야경(夜景, 야간경관) ▲야설(夜設, 거리 공연) ▲야식(夜食, 먹거리) ▲야시(夜市, 예술장터 및 공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방문객을 맞는다.
축제의 문은 13일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전 앞 고궁 음악회의 웅장한 선율로 활짝 연다. 루네이트(LUN8), 경기 소리꾼 이희문, 국악인 하윤주, 테너 존노, 피아니스트 조영훈, 소프라노 이해원이 출연해 가을밤을 물들인다.
깊어가는 가을 낮과 밤을 수놓을 다양한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