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판세…이준석은 왜 18% 격차 예상했을까

21대 총선 서울 강서 투표로 보궐선거 예측
與 38.7%, 野 56.6% 총선결과 공유
"여당은 겸손하게 선거 준비 해나가야"

정국의 분수령이 될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여당의 전 대표가 18% 정도 불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여당은 사법부 판단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공천을 단행했는데 선거 판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 <땅보러가요>에서 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측을 18% 격차로 했냐 하면, 가장 가까운 지난 21대 총선 때 강서갑을병 투표 합산해서 나누면 17.87% 격차가 나온다"고 전했다.

'땅보러 가요'는 이준석 전 대표 등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인 '여의도 재건축 조합'의 코너로 주요 지역구의 제22대 총선 상황을 전망하는 방송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강서구청장 선거가 여당에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민의힘은 경선 끝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청 차장을 지낸 진교훈 후보를 공천한 바 있다.

여당은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수도권에서 득표력이 검증된 인물을 중심으로 강서구청장 선거를 돕고 있다. 야당은 전직 국회의장을 포함해 사실상 총력전 형태로 강서구청장 선거에 임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여당을 향해 "지난 총선보다 분위기가 안 좋다는 말이 많은 대신 보궐이니까 약간 투표율 때문에 보수에 유리할 수 있으므로 이렇게 보는 겁니다. 이 수치서부터 여당은 겸손하게 선거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여당에 유리한 요소인데 총선 분위기는 여당에 안 좋다는 점을 고려해서 판세를 예측했다는 얘기다. 공식 선거운동과 실제 투표까지는 기간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판세가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준석 대표는 쉽지 않은 선거라는 점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SNS에 올린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예측. [사진출처-이준석 전 대표 페이스북]

앞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여당 입장에서는 김태우 후보를 공천했다는 것 자체가 정면 돌파를 의미한다. 김태우 전 구청장의 구청장직 상실에 따라 이번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는데, 다시 김태우 후보를 공천했다는 것은 정치적 부담을 짊어지는 행동이다.

인지도와 경쟁력 측면에서 강서구청장 선거가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김태우 후보를 공천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여당은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인데, 강서구청장 선거에 관한 관심이 더해질수록 선거 결과가 가져올 정치적 후폭풍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슈1팀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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