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기자
경상남도는 부산광역시(18석)에 버금갈 정도인 16개 국회의석(제21대 총선 기준)이 배정된 지역이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였는데 창원과 김해 그리고 양산에서 여야가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6개 의석이 배정된 울산의 경우 노동조합의 세가 강한 북구가 총선 때마다 격전지로 떠올랐다. 내년 4월 제22대 총선도 과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선에서 관심 지역구로 떠오른 곳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는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지역이 됐는데, 양산은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인지가 관심사다.
여의도 정가에서 주목하는 지역은 양산에서도 양산을 지역이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지역이다. 김두관 민주당 후보는 48.9% 득표율을 올리면서 47.3%를 올린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경남 양산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지역이지만, 지역구로 세분화하면 양산을이 아니라 양산갑 지역에 해당한다.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은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다.
여야가 팽팽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양산을이다. 민주당은 김두관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장 출신인 나동연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김두관 후보를 상대로 도전했는데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양산시장에 당선됐다.
현역 양산시장이라는 점에서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임기 2년도 채우지 않은 상태로 양산시장에 서 물러나야 총선 출마 기회가 열리는데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는 선택이다.
국민의힘이 어떤 후보를 내세울 것인지가 관심사다. 국민의힘의 양산을 당협위원장은 한옥문 전 양산시의회 의장이다. 시의회 활동을 토대로 지역 현안에 밝은 한옥문 위원장을 내세울 것인지, 양산 탈환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발탁할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울산 북구는 2016년 제20대 총선과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 패배를 안겨준 곳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울산 북구 탈환이 차기 총선의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울산 북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곳이다.
노동조합의 세가 강하고 진보정당 계열 후보가 강세를 보인 곳이다. 제21대 총선에서는 이상헌 민주당 후보가 46.3%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미래통합당 박대동 후보는 40.9% 득표율을 올렸지만, 정치인 이상헌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낙선했다.
북구는 제22대 총선에서도 야당이 울산에서 당선을 노리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놓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인 이상헌 의원과 이동권 전 울산 북구청장, 박병석 전 울산시의회의장, 이경훈 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박대동 전 의원 등이 울산 북구 당협위원장을 신청했지만, 위원장 확정을 보류한 바 있다. 차기 총선에서는 박대동 전 의원을 비롯해 국회의원을 지낸 윤두환 울산도시공사 사장, 정치락 울산시의원 등이 후보 물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의당은 김진영 전 울산시의원의 총선 도전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울산 북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윤종오 전 의원이 진보당 후보로 울산 북구 총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