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모토로라 폴더블 '레이저 40 울트라'…삼성폰과 비교해봤다

간편하게 휴대…99만9천원에 판매중
외부 화면 넓어져 다양한 기능 활용
자급제 또는 헬로모바일 가입 가능

접히는 스마트폰(폴더블폰)으로 승부수를 띄운 삼성전자의 ‘대항마’가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모토로라의 ‘레이저 40 울트라’다. 레이저 40 울트라는 갤럭시Z 플립5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정사각형 모양이다.

레이저 40 울트라 제품을 직접 받아 써보니,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었다. 한손에 쏙 잡히는 그립감이 느껴졌다. 바지 주머니나 작은 파우치에 넣어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였다. 다만 메인 화면을 보기 위해 휴대폰을 열려면 양손을 사용해야 했다. 한손으로 열려면 손가락에 힘을 줘서 밀어내야 하기 때문에 매우 힘들었다. 10여년 전 ‘베컴폰’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모토로라 레이저 피처폰처럼 간편하게 원터치로 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신상품처럼 이번 모토로라 신제품 역시 외부화면 크기를 키웠고 접히는 부분(힌지)의 틈새를 없앴다.

접힌 채로 다양한 기능 사용 가능

레이저 40 울트라는 외관만 언뜻 봐서는 Z플립5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디자인이 비슷했다. 접힌 상태의 두 제품 크기를 비교해보면, 가로와 세로 길이는 모토로라 제품이 약간 길었다. 가로는 2㎜, 세로는 3㎜ 길었다. 두께는 두 제품 모두 15.1㎜로 동일했다. 폰을 접었을 때 틈새를 완벽하게 없앤 것도 Z플립5와 동일한 특징이다.

폰을 열었을 때 보이는 메인 디스플레이도 모토로라 제품이 살짝 크다. 화면 크기는 레이저 40 울트라가 6.9인치, Z플립5가 6.7인치다. 스냅드래곤 8+ Gen 1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구글 안드로이드 13을 기반으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고속 충전(33W) 등을 지원한다.

삼성이 ‘플렉스 윈도우’로 명명한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를 비교해봤다. 이 역시 레이저 제품이 3.6인치로 Z플립5(3.4인치)보다 살짝 컸다. 모토로라 역시 "현존하는 플립형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외부 디스플레이 사이즈"라고 홍보하고 있다.

외부 화면을 쓸어 넘기자 시원한 화면에서 셀프 사진·동영상 촬영, 유튜브 감상, 지도, 게임, 이메일 확인 등 평소에 자주 쓰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폰을 열지 않고도 최대한 많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끔 한 듯 보였다. 손목 스냅을 이용해 폰을 흔들면 카메라가 켜지고, 촬영은 손바닥을 들어 보이거나 화면을 터치하면 간단히 할 수 있다. 카메라를 켠 후 거울 모드를 적용하면 화장할 때 3배 줌이 되는 거울로 사용할 수 있다.

데스크톱과 연결… 99만9000원에 판매

레이저 40 울트라는 무선으로 폰을 TV나 외부 모니터와 연결하는 레디포(Ready For) 기능을 제공한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데스크톱의 더 큰 화면에서 휴대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화를 웹캠으로 사용하기, PC 데스크톱에서 안드로이드 실행하기, 파일 공유하기, 모바일 게임, 화상통화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레이저 40 울트라 자급제폰 출고가는 129만9000원(256GB)이지만, 현재 프로모션으로 쿠팡에서 9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폴더블 시장 활성화라는 목표를 위해 최대한 소비자들이 손쉽게 폴더블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가격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헬로모바일 직영몰을 통해 단말 요금제로도 가입과 구매가 가능하다. 제품의 색깔은 두 가지로 구성됐다. 인피니트블랙 색상과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 '팬톤'이 선정한 레드 계열의 비바마젠타 색상이다. 전국 46개 서비스센터에서 2년간 무상 애프터서비스(AS)를 지원한다.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

산업IT부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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