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2층 주택이 '와르르'…철근 빠져서 아니고 빙하 녹아서

알래스카 인근 도시, 수위 높아져 피해 잇따라
2011년부터 매년 여름마다 홍수 피해 발생
이번 수위 기록 적정 수위보다 150cm 높아

미국 알래스카의 도시인 주노 인근 빙하호가 붕괴하고 호수 수위가 높아져 둑과 주택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빙하호 붕괴로 홍수가 발생하자 무너진 주택 [사진출처=ABC 보도화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알래스카 주노 인근 멘덴홀 빙하 측면분지가 붕괴하고 홍수가 발생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최소 2채 이상의 건물이 유실됐으며 저지대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여름마다 멘덴홀 빙하로 인해 홍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빙하호 붕괴 홍수'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기후 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빙하에 갇혀있던 물이 틈새로 빠져나가 호수 수위를 높여 발생한다.

이번 수위 기록은 2016년 기록된 최고 수위보다 3피트(91.44cm) 높아진 15피트(4.6m)에 달하며 적정 수위를 5피트(152.4cm)나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기상청 기상학자 앤드류 박은 "그것은 정말로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라며 "지역 사회에 파괴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진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과학자들은 이런 극단적인 현상에 대해 "인간의 영향만으로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기후 변화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욱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슈2팀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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