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전용기 탈 때 ‘짧은 계단’ 이용하는 이유는?

통상적으로 쓰는 26단 대신 14단 계단 애용
“대선 앞두고 넘어지는 모습 줄이려 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Air Force One)을 탈 때 짧은 계단을 애용하기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2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은 에어포스원 옆면으로 이어지는 26단짜리 계단을 주로 사용해왔는데, 최근에는 전용기 아래쪽에 뚫린 14단짜리 계단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14단짜리 계단은 폭우가 강풍 등으로 긴 계단을 쓰기 어려울 때만 사용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영국과 리투아니아, 핀란드 등 유럽 순방 기간에 전용기에 오를 때, 날씨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줄곧 짧은 계단을 사용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폴리티코는 이런 변화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올해 80세의 노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계단에서 발을 헛디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단짜리 계단으로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면서 발을 헛디딘 경우가 3번 이상 있었다. 2021년 애틀랜타 방문 당시 전용기 계단을 오르다 여러 차례 발을 헛디디며 넘어졌고, 올 초 폴란드에서도 계단에서 비틀대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자전거를 타다가 신발이 페달의 클립에서 빠지지 않아서 옆으로 넘어지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연단 바닥에 놓인 모래주머니에 걸려 넘어졌다. 이럴 때마다 그의 나이와 건강은 구설에 오르곤 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 보좌진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실수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이 공개 행사에서 자주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가 원수로서의 이미지에 좋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단, 폴리티코는 “백악관은 이런 해석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에 백악관 관계자는 “어떤 계단을 사용하는지는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며 “날씨와 착륙 공항의 여건, 언론이 높은 계단 아래서의 사진 촬영을 원할 만한 공식 환영 인사가 있는지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에는 정장 차림에는 반드시 구두를 신었지만, 최근에는 미국 내를 이동할 경우에는 운동화를 자주 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유럽 순방을 떠날 때나 미국 내 이동을 위해 전용기에 오를 때 맨발에 저렴한 가격의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이슈2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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