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방송 나오자 일사불란…日엄마 버스에서 감동한 사연

아기 안고 경기도버스 탄 일본인 여성
"탔더니 '좌석 양보 부탁' 안내 방송 나와"

퇴근길 시내버스에 탑승한 일본인 아기 엄마가 버스 기사의 따뜻한 안내방송에 고마움을 느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21일 수원여객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아기엄마를 배려해주신 98번 버스 기사님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에 따르면 한국에서 결혼 생활 중인 일본인 여성 A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 27분께 아기를 안은 채 수원 망포중학교에서 영통 방면으로 가는 98번 버스에 탑승했다.

당시 퇴근 시간이라 승객이 많은 상황에서 버스 기사는 "아기가 있으니 자리를 양보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안내방송을 했다. 덕분에 승객들은 통로를 마련해줬고 한 여성 승객은 A씨에게 자리를 양보해주기도 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A씨는 "외국인인 저는 기사님 덕분에 한국의 따뜻함에 대해 다시 한번 더 느꼈다"며 "남편으로 인해 한국에 왔지만, 기사님의 배려 덕분에 한국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기사님 성함은 모르지만,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만약 또 만나면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해당 사연은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기엄마를 대하는 버스 기사님의 태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이 글은 A씨의 남편인 B씨가 직접 쓴 글로, B씨는 "요즘같이 삭막한 하루하루에 이렇게 훈훈한 일도 있어 아직 우리 대한민국이 정이 있는 배려가 있는 나라라는걸 또 한 번 느낀다"고 했다.

특히 게시물에는 같은 98번을 운행하고 있는 기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댓글을 달아 화제 됐다.

누리꾼은 "그분은 평소에도 승객 안전을 위해 항상 손잡이를 꼭 잡아달라거나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방송을 한다"며 "차내에 계신 승객분들의 안전을 위해 어제 하루만 방송을 하신 게 아니라 항상 하시는 분"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코로나 이전에도 우수사원으로 선정됐던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배려와 정이 넘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보는 훈훈한 소식에 마음에 위안이 된다", "기사님과 자리를 양보해주신 분들 모두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슈2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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