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음식점이 배달플랫폼 이용 시 월매출액이 200만원 가까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종대 김경배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이공 박사는 5일 한국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누가 음식 배달 플랫폼의 수혜를 받는가: 외식 매출에 대한 플랫폼의 이질적 영향'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신한카드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외식업체 80만2012곳의 2020년 1년 치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식점 매출액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플랫폼 이용 시 음식점 당 월매출액이 193만1556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레스토랑의 거래 데이터를 사용해 음식 배달 플랫폼의 영향을 정량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에서는 음식점 업태를 ▲한식 ▲패스트푸드(피자·햄버거·치킨 등) ▲중식 ▲기타(일식·양식 등)로 구분했다. 2020년 1월 기준 매출액으로 10개 분위로 나눴더니 하위 10%(1분위) 소규모 음식점의 월평균 매출은 32만1545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0%(10분위) 대규모 음식점은 5350만6135원이었다.
배달플랫폼 도입할 경우 1분위 소규모 음식점의 매출액 증가율은 97.6%로, 10분위 대규모 음식점의 매출액 증가율(8.6%)에 비해 약 11배 컸다. 소규모 음식점이 배달플랫폼 도입 효과가 더 크다는 얘기다. 업태별 배달 플랫폼 이용률은 패스트푸드(52.3%), 중식(28.2%), 기타(20.2%), 한식(12.7%) 순이었다. 배달플랫폼을 도입했을 경우 월평균 매출 증가 효과는 중식(521만1786만원), 패스트푸드(195만9489원), 한식(169만1574원), 기타(155만5171원) 순으로 추정됐다. 중식의 배달 플랫폼 이용률은 낮지만 매출액 증가 효과가 높아 추가 고객 유치 및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경배 교수는 "배달 플랫폼 이용을 통해 음식점들이 매출액 신장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특히 상대적으로 소규모 음식점의 매출 증가 효과가 더 높음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