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데이터거래소, 3년 누적 1.2만개 거래…‘종합 플랫폼’ 육성

데이터 상품 약 4800개 등록…75% 신용카드사

금융 데이터 유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구축된 금융데이터거래소(FinDX)가 개소 3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금융보안원이 금융데이터거래소를 데이터 쇼핑몰에서 ‘데이터 종합 플랫폼’으로 확대·전환한다.

금융보안원은 2020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3년간 금융데이터거래소의 누적 데이터 거래량이 1만2246개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금융데이터거래소엔 113개 데이터 공급기관이 회원사로 가입했고 약 4800개의 상품이 등록돼 있다.

3년간의 거래된 데이터 상품의 내역을 보면 카드사의 데이터 상품이 75.2%로 압도적이었다. 그 뒤는 은행(13%), 빅데이터(3.5%), 유통(2.4%), 핀테크(1.4%), 보험·증권 등 금융 기타(1.4%), 비금융 기타(1.3%), 신용정보(0.9%) 등의 순이었다.

금융보안원은 이와 관련 “국내 데이터 유통시장은 금융데이터거래소의 노력으로 등록 상품은 지속 늘고 있으나 전반적인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못했다”면서 “데이터 판매에 적극적인 신용카드사의 데이터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이에 금융데이터거래소는 관련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거래소를 데이터 종합 플랫폼(FinDX2.0)으로 확대 개편한단 방침이다. 먼저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위해 ▲개인·프리랜서도 데이터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데이터 공급자 범위 확대 ▲데이터 공급자가 데이터를 판매할 수 있는 숍인숍(shop in shop) 제공 ▲원하는 데이터만 선택해 구매 가능한 ‘선택구매 상품’, 고성능의 안전한 분석환경에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분석형 상품’ 출시 등 개방형 플랫폼 기능을 강화한다.

또 데이터 거래·유통시장의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 어려움을 해소하고 가명 정보 등 데이터의 제공 이력을 효과적으로 관리 할 수 있도록 ‘데이터 허브(D-Hub)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

이 밖에도 거래소는 금융 분야 인공지능(AI) 활용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양질의 학습용 데이터를 제공하고 데이터 분석시스템 인프라 및 AI 분석 자동화 도구를 지원하는 ‘AI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김철웅 금융보안원장은 “금융회사가 급속도로 데이터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고, AI 시대에 진입하면서 데이터가 금융산업과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생산요소가 됐다”면서 “거래소는 금융회사의 데이터 혁신과 금융산업의 데이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 거래·유통시장 생태계 고도화를 지원하는 데이터 종합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금융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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