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미래기업포럼]배경훈 LG AI원장 'AI 활용 수준은 기업 경쟁력'

제11회 아시아미래기업포럼
'초거대 AI 시대, 기업의 대응방향' 주제로

"인공지능(AI)과 무관한 사업분야는 없습니다. 데이터 보유 수준과 투자 규모에 따라 AI 활용 수준이 달라질 것이며 이는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 참석해 '초거대 AI 시대, 기업의 대응방향'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경제 주최로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AI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배 원장은 AI 발전단계를 총 3단계로 정리했다. ▲특정 작업 실행에 집중된 ANI(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 ▲인간에 필적하는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광범위한 작업을 수행하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지능을 보유한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가 그것이다.

배 원장은 "AI가 ASI에 도달하면 다양한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노화를 되돌리고 수명을 연장해 인간 불멸화가 실현되거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구분이 없어지는 등 예측과 상상을 뛰어넘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I 시장은 2021년 87조원에서 2026년 478조원으로 연평균 37%의 성장이 예상된다. 배 원장은 "생성형 AI(Generative AI)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향후 10년간은 AI가 콘텐츠를 생성하는 생성형 AI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ASI로 가기 위해서는 생성형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배 원장은 "지금의 생성형 AI는 전문분야일수록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환각)이 심각하다"며 "생성형 AI가 실제 기업 현장에서 사용되려면 양질의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하고, 산업별로 특화된 기능을 구현함과 동시에 성능과 경제성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주최로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3 아시아미래기업포럼'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AI 관련 기업인들이 신중한 표정으로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이를 위해 LG는 전문가에게 더 높은 전문가 역량을 제공하는 '전문가 AI'를 지향하며 '엑사원(EXAONE)'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배 원장은 "엑사원은 더 많은 지식에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한국어와 영어를 병행학습하고, 논문이나 특허 데이터 등 전문 지식 중심으로 학습한다"며 "텍스트와 이미지를 병행학습하고, 신뢰성에 기반한 모델을 개발하는 등 다른 초거대 AI 모델들이 가지지 못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는 7월 엑사원의 전문가형 모델인 신뢰성 있는 생성형 AI 기술을 출시할 것"이라며 "상용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 원장은 기업이 초거대 AI를 활용한다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고 연구자들과 창작자들뿐 아니라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아쉬운 점은 포브스가 선정한 'AI 유망기업 50'에 한국 기업이 없다"면서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유망기업으로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고 인간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AI에 대한 무분별한 두려움은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으로 책임이 있는 리더들은 AI가 가지는 신뢰성의 문제를 잘 이해하고, 특화 기능 발굴 및 데이터 축적을 통해 AI 혁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산업IT부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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