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윤자민기자
국내 1호 도심 내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황룡강 장록습지와 인접한 마을 주민들이 생태와 환경을 위한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개최한다.
1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따르면 오는 20일 황룡친수공원 일원에서 ‘2023 어룡동 마을축제 오동제’가 열린다.
오동제는 5개 법정동인 박호·서봉·선암·소촌·운수동 주민 소통과 화합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2017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다가 올해 3회째를 맞는다.
4년 만에 열리기도 하지만 올해 축제가 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도심 속 1호 국가습지인 장록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의미를 살려 처음으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형식을 시도한다.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일회용품 대신 개인 텀블러, 다회용기 등을 사용해 먹거리를 즐기도록 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참여와 실천을 확산하기 위해 자원순환 장터, 빈 캔, 폐종이 등 폐자원을 활용한 작품 만들기, 광산구 야호센터(월곡청소년문화의집)과 연계한 굴링(폐타이어 활용 놀이) 부스를 운영한다.
사진과 책, 영상으로 장록습지의 생태적 중요성을 알리는 ‘황룡강 장록습지의 비밀 전시’도 열린다. 이와 함께 어린이사생대회, 세대별 특별공연, 어르신전통놀이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오동제에 앞서 17일에는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박준영 재심변호사를 초청, 이야기꽃도서관 너른마루에서 ‘나와 우리&공동체의 인권’을 주제로 인권강연을 개최한다.
또 18∼19일에는 어룡동 관내 초·중학생 300여 명과 박호동 의병이야기를 각색한 주민참여형 연극공연을 관람하는 시간을 갖는다.
박원철 어룡동 오동제 추진위원장은 “올해 오동제는 주민 화합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인식과 참여를 확산하고, 5·18 정신을 되새기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어룡동 주민뿐만 아니라 장록습지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