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MAA)에서 미국 스미소니언 재단과 양국 문화기관의 교류·협력을 대폭 확대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립 문화예술기관을 관장하는 한미 정부 기관이 양해각서를 맺기는 처음이다. 문체부는 "국립박물관·미술관 등 산하 국내 문화예술기관 스물세 곳과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 문화예술기관 스물한 곳 간에 문화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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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앞으로 학예 연구와 전문성 함양을 위한 인력교류, 예술·역사·고고학·문화·보존과학 등 분야 공동연구, 전시 및 소장품 대여, 역사·문화 관련 대중 프로그램 공동주최 등을 협력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70년 한미동맹이 '한미문화예술 동행'으로 새롭게 확장하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상호 연구 교류 협력사업을 토대로 양국 간 MZ 미래세대 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846년 설립된 스미소니언 재단은 워싱턴 D.C.의 자연사박물관·항공우주박물관·미국역사박물관 등에 소장품 약 1억5000만 점을 보유하고 있다. 관람객 규모는 연평균 약 3000만 명이다. 문체부와는 국립자연사박물관이 1961년 고려시대 철조 불상을 전시하면서 처음 교류했다. 문체부는 2011년부터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한국실 개선 예산 등을 지원해왔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특별전 '한국의 불상'과 '한국의 치미'를 공동 기획·전시했다. 2025년에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특별전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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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체이스 로빈슨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장이 코로나19 뒤 첫 해외 출장으로 한국을 찾으면서 형성해온 양측 간 교감이 윤석열 대통령 순방 및 한미동맹 70년을 계기로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실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며 "다양한 각급 박물관·미술관 테마에 맞춰 다각적 교류 협력사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관람객을 만족시킬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