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김용우기자
27세 그녀는 “올챙이 시절을 기억하는 개구리”가 되겠다고 했다.
지금은 산업체 임직원으로 뛰면서 모교 후배의 진로를 코칭하는 멘토역의 산학교수여서 그 말이 옹골지다. 개구리가 되기 위해 몸부림하며 다리를 냈던 추억을 되살려 ‘올챙이’에게 취업 실전경험을 전수하겠다고 했다.
동명대의 이색 프로그램인 더블멘토링에 참여한 그는 손예림 디자인와이(대표 이현진) 팀장이다. 산학교수 자격으로 후배의 취업전선을 지휘하고 있다.
대학 시절 경험한 기업체 현장실습에서 졸업 전 조기취업에 성공한 선배로서 기업 실무와 직장 문화를 경험하며 축적한 자산을 이제 후배에게 보기좋게 탈탈 털릴(?) 차례이다.
3년 전까지 동명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이었던 손 팀장은 올해 김재익 교수와 함께 학과 후배들을 더블멘토링한다. 현장실습했던 기업에 조기 취업한 후 3년 만에 후배들 앞에 ‘산학교수’로 나선 것.
손 팀장은 4학년이던 2020년 디자인 전문기업 ㈜끄레망에서 2개월간 현장실습에서 호평받아 졸업을 6개월 앞둔 2020년 10월 이 기업에 조기 취업했다.
이어 그 자회사로 2021년 4월 옮기며 팀장 승진까지 했다. 올해부터는 멘티학생 5명(3학년 2명, 4학년 3명)의 고민을 앞에 놓고 눈높이 맞춤형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오는 11월까지 동명대 ‘산학교수’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다.
손 팀장은 “재학 중 총학생회 홍보국장 활동도 했었기에 올챙이(재학생) 시절의 많은 고민과 관심사 등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옛날의 ‘나’같은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도움을 주는 개구리가 되겠다”고 했다.
디자인와이 이현진 대표는 “전일 근무하는 현장실습 2개월 간 직원들과 함께 실무를 배우고 익히며 발휘한 능력을 인정받았고, 취업과 승진 끝에 후배를 위한 산학교수로 나선 모습이 무척 좋다”고 칭찬했다.
김재익 교수는 “현장실습에 충실히 참여한 결실을 더블멘토링으로 이어 취업 사슬에 선순환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이런 선배들을 오는 2학기에는 3학점 교과 프로그램인 ‘산학융합강좌’에 참여하도록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석 단장은 “2014년에 비교과 과정으로 시작한 더블멘토링의 결실이 점점 커가고 있다”면서, “지난해 2학기에는 교과과정도 신설해 올해 현재 총 120여개팀이 참여하는 중”이라고 했다.
동명대 더블멘토링은 교수와 산업체 임직원인 산학교수가 재학생의 공동멘토가 돼 진로와 취업지도를 전개하는 특화 프로그램이다. 이런 입체적인 멘토링이 캠퍼스에서 얻기 어려운 다양한 정보와 조언들로 학생들을 살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