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KT 대표 후보 사퇴…'새 CEO 선출 바람직'

31일 주총 앞두고 사퇴 결정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27일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KT는 27일 윤 사장이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사진제공=KT]

윤 사장은 사퇴 배경에 대해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당초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거쳐 선임될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정치권의 압력에 윤 사장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본다. 정부와 여당은 이번 KT 차기 대표 선임 과정을 여러 차례 지적했다. 윤 사장은 현직 CEO 구현모 대표가 연임 도전을 포기한 뒤 이사회에서 뽑은 두 번째 대표 후보다.

윤 사장은 앞서 지난 22일 조찬 간담회 자리에서도 이사들에게 대표이사 후보직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윤 후보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사회는 사퇴를 만류했으나, 윤 사장은 주말 동안 장고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KT 관계자는 "이사회와 의견 절충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윤 사장 사퇴가 공식화되면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KT SAT 대표(경영안정화TF장)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자동 폐기된다. 또한 구 대표의 임기가 이번 주주총회까지인 만큼 대표이사 직무대리를 선정해야 한다.

KT는 "조기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IT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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