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기자
금보령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안철수 의원을 만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의견을 나눴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대결했던 경쟁자들을 차례로 만나며 원팀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카페에서 안 의원과 20여분 간 회동했다.
안 의원은 "중요한 점 세 가지를 말씀드렸다"면서 "첫째로 여러 치열한 경선 과정 후에 김기현 대표 체제가 됐으니까 안정화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는 내년 총선 승리가 중요한 데 이번에는 당심 100%로 뽑았지만, 내년 총선은 민심 100%로 뽑히는 것이기 때문에 수도권 승리가 중요한 데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 분담 제안에 대해 안 의원은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유보적인 태도로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안 의원은 "사실 2년 동안 선거를 다섯 번 치렀다"면서 "정치하면서 가장 많은 선거를 한 지난 2년이라서 많이 지쳐 있다. 어느 정도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과학기술 관련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안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전 세계가 기술패권국가 되는 게 생존의 문제와 연결된 그런 시점이라서 과학기술분야 경쟁력 강화하는 노력이 다방면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재충전 한 다음 역할을 구체적으로 하겠다고 해서 그때 가서 (얘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4일 김 대표는 또 다른 당대표 후보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만나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