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인천에 도룡뇽이 살고 있다고?

<i>‘all ways Incheon’ 인천에는 많은 길이 통하고 있다. 작은 골목길과 산길부터 고속도로·철도·바닷길과 하늘길까지...인천은 길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길 중에 인천의 역사와 문화, 자연 그리고 사람을 느낄 수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하는 인천 둘레길을 소개한다.</i>

만월산 산책로 <사진제공=인천광역시>

만월산과 만수산을 잇는 코스다.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는 만월산 구간은 이미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연결 다리를 건너 만수산으로 진입하면 도롱뇽 마을을 만날 수 있다. 도롱뇽의 생태가 잘 보존된 곳으로 도시 속에서 보기 힘든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인천둘레길 5코스는 만월산에서 시작된다. 만월산 등산은 평탄한 숲길로 이어져 가볍게 오를 수 있다. ‘만월산(滿月山)’이란 이름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1932년, 금강산에 있던 보월 스님이 수행을 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다가 도착한 이곳은 바로 꿈속에서 보았던 산과 똑같은 산이었다.

깜짝 놀라 산 정상에 오른 스님은 동서남북이 한눈에 다 보이고 산의 기세가 마치 인천 도심 쪽을 향해 좌우로 팔을 벌려 모든 만물을 감싸 안은 듯한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광경을 보고 곧바로 외친 스님의 말이 동방만월세계약사유리광불(東方滿月世界藥師琉璃光佛:동쪽나라 온 세상에 부처님의 은총이 달빛처럼 비춰 중생의 재앙을 없애고 질병을 고쳐준다)이라. 이 말에서 만월산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하지만 옛날에는 원통산·주안산(朱顔山)·주안산(朱安山)·선유산·약사산·약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만월산을 오르며 처음 만나는 약사사는 보월 스님이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지은 암자였다. 원래 약사암이라는 작은 암자로 지금 약사사의 위치보다 조금 위쪽에 있었는데, 보월 스님이 금강산으로 돌아가자 인천 해광사에서 도를 닦던 한능해 스님이 지금 자리에 대웅전과 칠성각, 산신각 등을 짓고 약사사로 이름 붙였다. 만월산 정상으로 향하지 않고 만수산 쪽으로 가다보면 만월산과 만수산을 잇는 철교가 보인다.

만삼이네 도룡뇽 마을 <사진제공=인천광역시>

다리를 건너 벽화가 그려져 있는 굴다리 밑을 통과해 좌회전 하면 만월산 터널을 만난다. 2005년 개통된 터널은 부평구와 남동구를 짧은 시간에 오갈 수 있게 했다. 터널을 지나면 바로 만삼이네 도롱뇽 마을이다.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화단을 가꾸고 계곡에 사는 도롱뇽을 위해 등산로를 계곡 옆길로 우회시키고, 나무 울타리를 만들어 조성했고 만수 3동 주민자치위원들이 운영한다. 봄이면 계곡 웅덩이마다 도롱뇽과 개구리 알이 가득해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찾는다.

신동아아파트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만수산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송수천약수터와 만부부락을 지난다. 그 뒤쪽에는 애달픈 이별 이야기를 가진 비루고개가 있다. 그 옛날 한양에서 배를 타러 갈 때 서해바다로 통하는 길목이었던 이곳에서 배를 타는 사람과 배웅 나온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이별을 했다. 인천 둘레길 5코스의 끝에서 만나는 인천수목원은 인천 시내 유일(강화 제외)한 수목원이다. 도시의 탁한 공기와 콘크리트 건물을 벗어나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인천 둘레길 5코스

● 거리 및 소요시간 : 7.1km, 2시간 20분

● 경로 : 부평삼거리역-약사사 입구-만월·만수산 연결다리-만월산터널 굴다리 ?도롱뇽마을-불로약수터-미추홀학교(수현로)-수현마을-인천수목원(인천대공원)

●교통: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삼거리(2번 출입구), 간선버스 2·111-2·30·34·45번, 광역버스 1400번 (부평삼거리 하차)

<제공=인천광역시>

지자체팀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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