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스마트스코어 회장 '글로벌 골프 전문기업으로 키울 것'

회계사 출신 골프 플랫폼 ‘넘버 1’ 벤처기업
마제스티골프, 맥케이슨, 킹즈락CC 인수
베트남 진출 "골프 업계 가장 큰 회사 목표"

"골프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여서 골프 문화 사업에 기여하자."

정성훈 스마트스코어 회장의 포부다. 국내 최대 골프플랫폼 스타트업체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은 2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골프가 너무 좋아서 관련 일을 하게 됐다"며 "회사를 이끌면서 신의를 지키고 부끄럽지 않게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스코어가 사회 연관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외형적으로 국내에 머물지 않고 국위 선양, 글로벌 골프 전문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국내 최대 골프플랫폼 스타트업체인 스마트스코어를 이끌고 있는 정성훈 회장은 "골프 업계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제공=스마트스코어]

정 회장은 20대 후반에 골프를 시작했다. 공군 장교로 복무한 시절 군 골프장에서 클럽을 잡았다. 베스트 스코어가 73타인 실력파다. 일정이 없으면 주말에 라운드를 즐기는 ‘골프 마니아’다. 골프는 진지하게 치는 스타일이다. ‘끝까지 홀 아웃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동네 사회인 야구에서 아웃됐다고 다시 치진 않는다. 축구도 골을 넣지 못했다고 다시 차는 법은 없다"며 "골프를 스포츠로 접근하려고 한다. 골프를 시리어스하게 친다는 것은 신중하게 플레이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회계사 출신이다. 삼일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가 스마트스코어 사업에 도전했다. 정 회장은 "회계사를 할 때도 충분히 경력이 쌓이면 사업을 할 생각이었다"며 "40대 전엔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몇 가지 사업 아이템 고민하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골프다. 정 회장은 "골프를 하다 보면 바꾸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보였다"며 "골프 관련 플랫폼 기업을 하게 된 계기"라고 했다.

스마트스코어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와이파이를 활용해 태블릿에 골프 스코어를 입력하는 라운드 경영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듬해 골프장 코스 내에서 경기 관제, 식음료 주문, 메시지 수·송신, 스코어 전송 등이 가능한 셀프라운드솔루션을 내놨다. 골프장 부킹 등을 접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만들었다. 골프백 배송 서비스와 캐디 플랫폼 서비스 등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스코어 사용자는 350만명, 정회원은 220만명이다. 국내에서 제휴하고 있는 골프장도 372개로 늘어났다. 스마트스코어는 지난해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로부터 1600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기업 가치는 8600억원, 골프 관련 스타트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다가섰다는 평가다. 골프 산업 육성과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우수 벤처 기업에 수여하는 ‘2022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 회장은 "골프 관련 서비스는 어마어마하게 많다"며 "고객이 편한 프로그램 개발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스마트스코어를 발판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 피팅전용 클럽 브랜드 제스타임을 인수했다. 제스타임은 50년 이상 단조 클럽 제작 노하우를 지닌 일본 히메지 지역에서 탄생한 피팅 전문 클럽 제조회사다. 기존에 보유한 럭셔리 클럽을 제조·유통하는 마제스티골프, 골프 전문 잡지 골프매거진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보험회사인 위드리치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일반 보험과 홀인원 보험까지 취급한다. 정 회장은 "위드리치는 골프 라이프와 관련된 사업 확장 측면에서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성훈 스마트스코어 회장은 '골프 생활권'인 일본과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진제공=스마트스코어]

정 회장은 넉넉한 자금을 바탕으로 골프패션 브랜드 맥케이슨, 충북 제천의 27홀 골프장 킹즈락CC까지 사들였다. 그는 "골프 산업 자체가 온라인만으로 이뤄진 시장은 아니다. 오프라인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골프 전문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오프라인 활동 영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 사회 변화에 맞게 오토 비즈니스로 풀어갔고, 온·오프라인의 조화와 시너지도 나오고 있다"고 피력했다.

정 회장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골프 생활권’인 일본과 동남아시아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3~4시간이면 얼마든지 갈 수 있다"며 "회원에 가입하면 해외를 가도 스코어 관리와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했다. 15개 골프장과 계약했다. 다음 달 동남아시아 6개국에 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일부 동남아시아 골프장과는 솔루션 납품 구두 계약을 완료했다"며 "올해 안에 동남아 100개 골프장과 서비스 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했다.

정 회장은 골프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정상적인 호황에서 정상적인 호황으로 간다는 진단이다. 정 회장은 "골프가 한풀 꺾이는 것이 아닌가 얘기하는 분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골프는 무조건 계속 간다.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사회적, 문화적, 지리적 특성 때문에 발전한다는 예상이다. 그는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골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며 "우리는 경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골프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 회장은 세계 골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골프장, 골프 관련 기업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정 회장은 "골프 업계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유통경제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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