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준기자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중국이 우리 정부의 중국발(發)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중국의 이번 조치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외교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중국 측의 조치에 대해서는 양국 외교채널을 통해 서로 협의·소통이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중국 측에 전달하면서 계속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주한중국대사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의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중국 내 급격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등을 고려해 지난달 30일부터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우리 정부의 방역 강화 방침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전날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의 상견례 성격의 첫 통화에서 한국 측의 조치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교환한 뒤 나온 첫 움직임이기도 하다.
주한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입국 제한 조치' 취소 상황에 따라 이번 조치를 조정할 예정"이라며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똑같은 조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입각해서 내린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투명하게 관련 정보를 공유해왔고, 중국 측과도 외교채널을 통해 이런 입장을 계속 소통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조치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