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금리인하 고려안해' 파월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0.76%↓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14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긴축속도 조절에 진입한 Fed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올리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하면서 시장의 피벗(pivot·방향 전환) 기대감은 꺾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2.29포인트(0.42%) 떨어진 3만3966.3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4.33포인트(0.61%) 낮은 3995.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5.93포인트(0.76%) 하락한 1만1170.89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를 제외한 S&P500 10개 섹터가 모두 하락했다. 헬스케어 종목 중에서도 모더나(+5.78%), 화이자(+2.66%) 등 백신주의 랠리가 두드러졌다. 반면 금리 인상에 민감한 부동산, 기술주, 커뮤니케이션,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인됐다.

개별 종목별로는 테슬라는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전장 대비 2.58% 하락 마감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는 3년간 고속 인터넷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55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 전해지며 16.38% 밀렸다. 핀테크 업체 소파이 테크놀로지는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6.09% 올랐다.

이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대기하며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는 오후 2시 성명문 공개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Fed는 올해 마지막 FOMC인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3.75~4.0%에서 4.25~4.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당초 예고대로 이례적인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서 발을 떼고 긴축 속도 조절에 들어선 것이다.

다만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전망이 5.1%로 상향되며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상품, 서비스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하다"고 우려를 표하자 3대 지수는 장중 한때 최저 수준까지 밀리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내년에도 긴축 행보가 이어질 것이란 방침을 확인했다. 2023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아직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는 시장의 피벗 기대를 끌어내렸다. 글렌메드 프라이빗 웰스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는 "Fed 피벗에 대한 힌트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11월과 비교해 사실상 변하지 않은 문구의 성명서에 실망했을 것"이라며 "Fed는 금리 인상을 중단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볼빈웰스매니지먼트 그룹의 지나 볼빈 회장은 투자자들이 Fed의 결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조짐에 환호했던 전날과 같은 희망을 보지 못했다면서 "산타랠리 희망이 무너졌다. 파월이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로 나타내 매파적 어조로 투자자들의 양말에 석탄을 집어넣었다"고 언급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229%에서 4.245%로 올랐다. 10년물 금리 역시 3.503%로 상승했다.

반면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3%이상 떨어진 103선에서 움직였다.

이날 공개된 지표는 긍정적이다. 전날 11월 CPI에 이어 11월 수입물가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요 전망치 상향, 달러화 약세 등의 여파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9달러(2.51%) 오른 배럴당 77.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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