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결전지, 에어컨 없는 '조립식 구장'

조립식 구장 '974 스타디움'…에어컨 없어 야간 경기만 배정
한국 대표팀은 초면, 브라질은 스위스전서 한 차례 경험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한국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바로 경기장과 경기 시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브라질과 16강전을 펼칠 곳은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이다.

974 스타디움은 974개의 선적 컨테이너를 활용한 조립식 구장이다. 카타르의 국제전화 식별번호가 974인 점과 컨테이너가 현지 무역 산업을 상징하는 사물인 점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장난감 블록을 쌓아둔 형태인 이 경기장은 대회가 종료된 후 컨테이너를 포함한 기반 시설이 모두 철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한국 대표팀이 이 경기장의 잔디를 밟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이번 브라질전에서 처음으로 구장을 옮겨 경기하게 된 셈이다. 이와 달리 16강전 상대인 브라질은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이곳을 한 차례 경험한 바 있다.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 사진=AP연합뉴스

974 스타디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대회가 열리는 8개 구장 중 유일하게 에어컨 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인접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도 높은 해풍이 쾌적한 에어컨 바람을 대신한다. 이 구장에 배정된 경기는 모두 뜨거운 태양이 있는 낮을 피해 야간에만 열린다.

브라질전이 다소 늦은 시간에 진행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앞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오후 4시(우루과이전·가나전)와 오후 6시(포르투갈전)에 경기를 치렀던 한국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10시 새로운 구장에서 첫 야간 경기에 나선다.

벤투호 숙소인 르메르디앙 시티 센터 도하에서 경기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거리는 15㎞ 정도로 알려졌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13㎞)보다는 다소 늘었다.

각 팀은 경기 전 한 차례 경기장 답사를 할 수 있으나 벤투 감독은 대표팀의 휴식을 선택했다. 조별리그가 끝난 지 3일 만에 16강전을 치르는 탓에 별도로 답사를 진행하는 대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코치 1명과 의무 등 스태프들만 한 차례 경기장을 찾아 그라운드 상태와 동선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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