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제2의 이태원 참사 막는다… 혁신 TF 구성(종합)

'인파 관리 TF' 1차 회의… 인파사고 매뉴얼 개발 추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와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9일 밝혔다.

TF는 외부 전문가와 전직 경찰 관리자(치안정감)가 공동 위원장을 맡고, 경찰청 국장급 부서장 전원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인파관리 개선팀 ▲상황관리·보고체계 쇄신팀 ▲조직문화 혁신·업무역량 강화팀 등으로 세분화해 분야별 혁신안을 도출한다. 경찰청은 향후 우종수 차장 직속으로 총괄팀을 운영해 TF가 낸 혁신안을 이행할 방침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인파관리 개선팀은 다중운집·재난 등 위험성을 예측·판단하는 기준을 정립한다. 아울러 '주최자 없는 다중운집' 상황을 포함해 경찰 안전관리 매뉴얼을 정비할 예정이다. 인파 규모에 따른 '단계별 질서유지' 방안 수립 등도 인파관리 개선팀이 맡기로 했다.

상황관리·보고체계 쇄신팀은 112신고 출동·대응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분석해 현장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상황실 책임자 전종체제를 비롯한 여러 방안을 검토해 상황관리·지휘역량을 강화해 보고체계 전면 쇄신을 목표로 한다.

조직문화 혁신·업무역량 강화팀은 재난상황 등 특수·전문 분야 대응력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채용과 육성을 추진하는 한편 경찰관서별 실무밀착형 직장교육 체계를 구축해 유형별 상황관리·지휘훈련을 일상화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내 종합 혁신계획을 수립해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특별감찰팀과 특별수사본부의 감찰·수사 결과에서 드러난 구조적 문제점도 즉시 반영해 계획의 실효성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 '인파 관리 대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어 다중밀집 인파사고를 방지하고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착수했다. 이태원 참사로 드러난 허점을 보완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민간전문가 12명은 학계 자문과 외국 사례를 종합해 '인파 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현장 경찰관 맞춤형 교육으로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과학 기술을 활용한 '인파 밀집도 측정 모델'과 '위험경보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종합적 인파사고 예방·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변하지 않으면 퇴보한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낀다"며 "무엇이 진정 국민을 위한 것인지, 어떻게 해야 국민 안전을 근원적으로 지켜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 조직 구조와 일하는 방식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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