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기자
SK케미칼 구성원들이 기넥신 누적 매출 5000억원 돌파를 축하하는 사내 홍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SK케미칼의 은행잎추출물 혈액순환·인지기능 개선제 '기넥신'이 출시 30년 만에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SK케미칼은 지난달 기준 기넥신의 누적 매출이 5006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1992년 첫 발매 이후 30년 만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천연물의약품 혈액순환개선제가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기넥신이 처음이다.
기넥신은 은행잎에 들어있는 ‘징코 플라본 글라이코사이드’ 성분을 통해 ▲혈액 점도 저하 ▲혈관 확장 ▲혈관 탄력성 강화 등 3대 혈관 보호 작용을 한다. 1988년 3월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가 국산 은행잎에서 추출한 고품질·고순도 은행잎 추출물에 대한 생산 및 제조 방법을 개발해 특허로 출원한 후 1992년 출시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기넥신은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은행잎 혈액순환개선제 부문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38%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혈액순환 개선 외에도 고용량을 복용할 시 기억력 감퇴 개선·집중력 저하 개선 효과가 입증되면서 지난해 3월에는 기넥신 240㎎ 고용량도 출시했다.
기넥신은 이외에도 30년간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아직 국내 출시 전인 1991년에는 국산 혈액순환개선제 최초로 미국, 독일, 아르헨티나 등 3개국에 수출됐다. 국내 의약품이 국내 판매에 앞서 수출이 먼저 이뤄진 것 역시 국내 의약품 역사상 최초다. 또 국내에 출시된 1992년에는 국내 매출 100억을 돌파한 첫 번째 국산 의약품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SK케미칼 '기넥신에프정 240mg' (제공=SK케미칼)
SK케미칼은 기넥신의 인지기능 개선 효능에 착안한 치매 예방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SK케미칼 공식 카카오톡 계정을 오픈한 후로 이용자들에게 기억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30대부터 70대까지 출연자들이 각각의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는 동영상, 기억력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인지기능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치매 고위험군을 위한 사회공헌도 진행하고 있다. SK케미칼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 성남시·충북 청주시 지역 62개 노인 주야간보호센터에 인공지능(AI) 기반 인지 개선 프로그램 ‘사운드 마인드’를 보급했다. 연말까지 경북 안동시·울산 등 74개소까지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사운드마인드는 소셜벤처 이드웨어가 개발한 인지 및 언어 훈련 프로그램이다.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령층 및 경도인지장애(MCI) 등 치매 고위험군의 치매 예방 또는 증상 지연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다. 센터 내 치매 고위험군 또는 인지 훈련이 필요한 어르신이 주 3회 이상 프로그램을 이용한 결과 훈련 콘텐츠 난이도가 2단계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은 “기넥신은 지난 30년 동안 인지 기능·혈액 순환을 개선하면서 국민 건강에 꾸준히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제품을 통한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통해서도 치매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