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원화 거래량 3위에서 밀려…한국인은 알트코인을 더 사랑해

국가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량 순위 밀려
알트코인 거래 늘어난 영향으로 보여
글로벌 비트코인 시총 비중 44%
국내 비트코인 시총 비중 16.6% 불과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원화의 순위가 3위에서 뒤로 밀렸다. 국내 상위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이 이전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비트코인 대신 알트코인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가상화폐 공시 플랫폼 코인힐스의 국가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량을 보면 전날 오전 6시 기준 원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비중은 2.17%로 달러화(87.85%), 엔화(3.87%), 유로화(2.75%), 파운드화(2.31%) 다음인 5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터키 리라화(0.40%), 호주 달러화·브라질 헤알화(0.15%) 순으로 나타났다.

그간 원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비중은 3~4%대를 기록하며 달러화, 엔화에 이어 3번째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순위가 5번째까지 밀렸다. 전날 오후 9시께 기준으로는 원화 거래 비중이 2.34%로 소폭 늘어 4번째 순위까지 상승했지만 유로화보다는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고 오히려 하루 거래 수량은 259개 감소했다.

비트코인 원화 거래량 순위가 내려앉은 것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에서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이 비중이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상위 4개 원화마켓 거래소의 거래량이 이전과 유사한 것도 이와 같은 설명을 뒷받침한다. 거래소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지 않은 상황에서 비트코인 거래 비중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크 알트코인 거래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해서다.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0분 기준 국내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거래소인 업비트의 거래량은 이달 초와 비슷한 10억5394만달러(약 1조5124억원)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한 지난 4일보다는 1.82배 증가했다. 업비트 외에도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상위 거래소의 거래량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거래소 거래량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거래로 넘어가 순위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국내가 글로벌 통계보다 더 낮았다. 최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2년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글로벌 상위 10개 종목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높은 시가총액 순위를 차지했는데 비중은 44%로 파악됐다. 국내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도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가장 컸지만 비중은 16.6%에 불과했다.

반면 글로벌 통계와 달리 국내에선 리플(XRP)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 리플은 7위를 기록, 비중은 2%로 집계됐는데 국내에선 알트코인 대장 격인 이더리움보다 높은 시가총액 순위 2위로 분석됐다. 시가총액 비중도 12.5%로 나타났다.

리플은 이달 초 대비 30%가 넘는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에는 증권성 여부를 두고 2년가량 진행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종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오름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전날 오후 11시께 업비트와 코인원에선 리플의 24시간 거래량이 가장 많았는데 각각 거래대금 비율은 19.88%, 28.03%로 파악됐다. 빗썸과 코빗에선 2번째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고 거래대금 비율은 19.86%, 30.59%로 나타났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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