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ESG 보고서' 첫 발간…그룹 현황·실행 계획까지

그룹 ESG 현황 정량·정성으로 투명하게 공개
ESG 전략 이행 첫 단계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 연내 발간
구광모 “LG만의 ESG 방향성 정립, 사회 기여"

구광모 LG 대표 / 제공=LG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LG는 28일 그룹 차원의 환경·사회·투명경영(ESG) 방향성을 담은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LG가 계열사 ESG 활동을 종합한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보고서는 LG그룹의 ESG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의 ESG 전략과 성과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고객가치 실천(Responsible Business, Sustainable Future)'이라는 LG그룹의 ESG 방향성과 실행 계획도 담았다.

LG는 앞으로 매년 ESG 보고서를 발행할 계획이다. ESG 전략 이행 과정에선 탄소 감축 로드맵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 2030년과 205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각각 제시해 추진 계획을 마련한다.

3년간 그룹 ESG 현황 데이터 한눈에

LG의 ESG 방향은 지향점인 '지속가능한 미래'와 이를 위한 실천 방식인 ‘책임 있는 사업’로 구성돼 있다. 책임 있는 사업은 한정된 지구의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 활동에서 지속 가능한 장기 관점의 고객 가치를 만들겠다는 LG의 실천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업과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LG가 만들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다.

LG는 ‘고객가치 창출’과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경영 이념을 ESG와 연결, 내·외부 환경의 변화와 여러 이해관계자 요구사항을 종합해 LG의 ESG 방향성을 정립했다. LG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재무 성과와 비재무 성과를 균형 있게 창출하는 ESG 기반 강화 ▲글로벌 이슈 공동 해결 위해 LG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ESG 생태계 구축 ▲기후 위기와 탈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사업 방식의 변화 등 3대 전략 체계를 수립했다.

이번 보고서는 LG 주요 계열사의 ESG 활동 현황과 성과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최근 3년간(2019~2021년) 그룹 차원의 종합적인 ESG 현황 관련 데이터를 담았다. 표준화 과정을 거친 정량 측정으로 투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각 사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용수 재활용·재사용 총량 등 여러 데이터 관련 정의와 수집 기준, 제외 범위 등도 모두 밝혔다.

환경 분야 성과…지난해 238만톤 용수 추가 재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LG 계열사는 환경 부문(E)에서 지난해 자원 재활용 분야 관련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전년과 비교해 지난해 238만4000톤의 용수를 추가 재활용·재사용했다. 일반폐기물 재활용량은 1만7073톤, 지정 폐기물 재활용량은 2만4448톤을 각각 늘렸다.

사회부문(S)에선 사회공헌 기부와 투자 규모가 지속해서 늘었다. LG 계열사가 지난해 기부 또는 투자한 사회공헌 관련 금액은 약 150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약 576억원 증가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는 9801억원 규모로 협력사를 위한 동반성장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G)에선 지난해 10개 계열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한 데 이어, 사외이사 가운데 30.6%를 여성 사외이사로 구성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또 ▲LG화학 이산화탄소 촉매전환기술 개발(탄소중립 기술 개발) ▲LG에너지솔루션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사업 구축(순환경제) ▲LG CNS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 각 계열사가 업의 특성에 맞춘 ESG 과제를 도출, 정성 성과도 중점 관리했다.

매년 ESG 보고서 나온다…탄소 감축 로드맵 보고서도 발간

LG는 앞으로 매년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를 발행하고 홈페이지에 ESG 공시를 마련하는 등 ESG 정보 공개 관련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임직원과 소비자, 주주 등 대내외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한다.

LG 관계자는 “국·영문으로 제작된 LG그룹의 첫 ESG 보고서는 LG 공식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확인 및 다운로드가 가능하다"며 "순차적으로 인쇄본 책자도 발행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는 ESG 전략 이행 첫 단계로 연내 LG 그룹의 탄소 감축 전략 및 로드맵을 담은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를 발간한다. 해당 보고서에는 LG 계열사의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활동 및 로드맵 등을 담을 예정이다. 또 계열사가 실질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2030년과 2050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 추진 계획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LG 그룹 전체의 탄소중립 실현 기반을 마련한다.

구광모 LG 대표는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공급망 불안정,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매년 심각해지는 가뭄, 홍수, 온난화와 같은 기후 위기 등 미증유의 ‘초(超)불확실성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며 “LG는 초불확실성 시대에도 미래 세대와 공존하며 영속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LG만의 ESG 방향성을 정립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 실행 중이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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