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윤기자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삼성·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들어갔다. 다만 기업들이 수시 채용을 늘리는 데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까지 겹치면서 취업 문은 예년보다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정기공채를 실시하는 삼성은 온라인으로 오는 14일까지 하반기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이번 채용에 나서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20곳이다.
채용 절차는 ▲9월 직무적합성검사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11월 면접 순으로 실시된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부터 GSAT를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부터 채용 규모를 확대해 향후 5년간 총 8만명을 새로 뽑을 방침이다. 지난 3년간 채용 인원은 4만명이었다. 실제 신규 인력 수요는 연간 1만 명 수준이나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부터 채용 규모를 20% 더 늘린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상시채용을 지난 1일 시작했다. 오는 14일까지 지원 서류를 받는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상시채용이다. 현대차는 '홀수달 상시채용'을 시행 중이다. 이번 상시채용 직무는 연구개발(R&D), 생산(Manufacturing), 전략지원, 디자인 등이다.
또한 현대차는 직무별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이번 상시 채용 관련 메타버스 설명회는 지난 6∼8일 열렸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온라인 설명회를 열어 현직자와 지원자 소통을 강화하고 채용 절차 기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오는 18일까지 온라인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번 신입 채용은 ▲생산 ▲구매 ▲품질 ▲제조솔루션 ▲경영지원 ▲고객경험 ▲고객안전 ▲국내사업 ▲해외사업 ▲신사업·기획 ▲전략/상품 ▲Tech ▲특수사업 ▲재경 등 총 14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대상자는 4년제 정규대학 내년 2월 졸업예정자 또는 학사 및 석사학위 소지자로 최종 합격 발표는 12월 중, 입사는 내년 초 예정이다. 기아는 이번 대졸 신입 채용부터 하반기는 9월로 채용 시작 시점을 통일해 부문별로 일괄 채용하고 상반기는 기존에 운영했던 월별 상시 채용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했다.
포스코그룹 역시 오는 21일까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알텍 등 5개사가 신입사원 채용 접수한다.
하반기 채용은 인적성검사(PAT), 1차 면접(직무역량평가), 2차 면접(가치적합성평가)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이번부터 인적성검사(PAT)는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됐다.
포스코는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한 국내 대학 캠퍼스 취업설명회를 재개하고 선배 사원이 지원자와 직면 대면할 예정이다. 취업설명회 참여가 어려운 지원자를 위해 온라인 상담회인 '포스코 랜선 리크루팅'을 병행한다. 희망자는 12일까지 사전 신청을 통해 랜선 리크루팅에 참여할 수 있다.
포스코가 우대하는 인재는 봉사활동 경험자, 의인상 수상자 등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고 공모전과 창업경험 등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지닌 능동적인 유형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역량자, 스틸챌린지(steelChallenge) 수상자 등 유연한 사고와 지속적 학습으로 변화와 성장을 주도하는 미래지향적 인재도 우대하기로 했다.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은 지난 5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26만명 이상의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기공채를 폐지한 SK그룹과 현대차에 이어 기업들이 상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추세인데다 경기 악화로 인해 애초 목표보다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6곳이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62%로, 수시 채용만 진행하겠다는 기업만 19.8%로 집계됐다.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은 42.2%, 공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8%였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