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준형기자
한국의 첫 수출 원자력발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전경. [사진 = 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 2차 건설사업을 최종 수주했다.
한수원은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SE JSC는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자회사로, 엘다바 원전 주사업자다.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 4개 호기 건물 및 구조물 약 80개를 건설하고 기자재도 공급한다.
엘다바 원전 사업은 이집트 해안도시 엘다바 지역에 1200MW급 원전 4기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말 터빈건물 등 엘다바 원전 2차 건설사업 단독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사업 규모는 300억달러(약 40조원)다. 한수원 몫은 약 3조원이다.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을 통해 약 13년 만에 ‘조’ 단위 수출을 하게 됐다. 한수원의 해외 원전 사업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명맥이 끊긴 상황이었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로 한국 원전 기술력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타격을 입었던 영향이 컸다.
원전 업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엘다바 원전 사업에는 국내 원전 건설 및 기자재 업체들도 참여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다음달 중 국내 원전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공급 품목, 입찰 일정 등 주요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엘다바 원전 수주는 바라카 원전으로 보여준 한국의 우수한 원전 건설 역량과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한 성과"라며 "이집트와 유사한 환경인 UAE에서 원전을 건설한 경험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엘다바 원전은 지난달 첫 콘크리트 타설식을 개최하고 건설을 본격화했다. 이집트 정부는 2028년부터 엘다바 원전 1호기를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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