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경기자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 구간을 향해 가는 가운데 위중증 환자 수가 지난 4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완만해졌지만, 사흘간의 광복절 연휴와 이번주 초·중·고교 개학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며 재유행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2078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141만803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1만9603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8일(5만5262명)과 비교하면 1.12배, 2주일 전인 지난 1일(4만4654명)보다는 1.39배 규모다. 주말 진단검사 수가 감소한 영향이지만, 월요일 기준 확진자 수로는 6월27일 이후 7주 연속 증가세다.
지난 9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14만9866명→15만1748명→13만7204명→12만8714명→12만4592명→11만9603명→6만2078명으로, 일평균 12만4829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까지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초·중·고교 개학 등을 유행세의 변수로 보는 한편, 재유행이 정점을 찍은 후에도 많은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며 유행이 다소 길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연휴가 끝나는 16일 진단검사 수가 회복되면 17일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숨은 확진자'까지 많을 경우 유행이 정점을 지나더라도 확진자 규모는 보다 천천히 감소할 수 있다.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확진돼 자연 면역력을 획득했던 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재감염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달 초 재유행 정점 전망을 '이달 중 하루 2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주 11일 브리핑에선 "재유행이 정점 구간으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주말과 광복절 연휴 인구 이동량 증가 등에 따라 개인 방역수칙 준수와 고위험군 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라며 "(이후 유행 전망은) 휴가철 이후의 경향을 반영해 예측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유행이 장기간 계속되면서 위중증 환자 증가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앞서 정부가 고위험군의 감염 예방과 중증화 방지에 집중하는 '표적 방역'을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미 일부 지역의 병상 가동률은 위험 수준에 근접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입원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9명 증가한 521명으로, 지난 4월29일(526명) 이후 108일 만에 가장 많은 규모로 치솟았다. 지난 7월15일 위중증 환자수가 65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 사이 위중증 환자 수가 8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위중증 환자는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와 1~2주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10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만큼 위중증 환자 수도 당분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 중 절반 가까이(49.14%)인 256명은 80세 이상이었고, 70대가 122명(23.42%), 60대가 79명(15.16%)이었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45.0%(1790개 중 805개 사용)로, 전날(42.5%)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65.3%,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47.3%로 각각 전날보다 3.2%포인트, 1.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의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전날 발표치(67.7%)보다 3.9%포인트 증가한 71.6%를 기록하며 70%를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전날에만 50명으로 직전일(57명)보다는 7명 적었지만, 지난 10일(50명) 이후 엿새 연속 하루 50명을 웃돌고 있다.
이날 사망자 중에서는 80대 이상이 절반인 25명이고, 70대가 15명, 60대가 8명, 50대와 40대가 각 1명이었다. 이에 따라 누적 사망자 수는 총 2만5673명, 치명률은 0.12%를 이어가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