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폐업 고려'…하반기도 어렵다

실적 악화(32.4%) 때문에 폐업 고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코로나19 재확산이 더해지면서 골목상권 자영업자의 33.0%가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하반기 영업난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평균 13.3% 감소했으며, 자영업자의 70.6%가 매출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59.0%는 올해 하반기도 작년보다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감소폭은 평균 7.8% 될 것으로 봤다. 올해 하반기에 매출이 0∼10% 이내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본 자영업자들이 20.8%나 됐지만, -50%∼-40%가 9.8%, -40%∼-30%가 9.0% 등 올해 하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는 자영업자들도 20.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의 33.0%는 폐업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감소(32.4%),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6.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4.2%), 경영관리 부담(12.1%) 등이 꼽혔다.

반면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특별한 대안 없음(22.7%)’과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회복 기대(20.1%)’가 많았고,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음(14.9%), 영업은 부진하나 자금 사정 부담이 크지 않음(13.3%), 신규 사업 진출 또는 업종 전환이 더 위험하다고 예상(1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장의 경영비용 중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보증금·월세 등 임차료(28.4%)였으며, 원재료비(20.0%), 임금, 4대보험 등 인건비(19.6%), 대출 상환 및 원리금(16.0%)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 매입비 부담(23.6%)’이 가장 많았다.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17.2%), 금리 상승·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4.8%),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10.5%) 등도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5.5%),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4.3%), 자금지원 확대(10.4%) 등을 희망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이번 조사가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 등 코로나 재확산 초기에 시행됐음을 고려할 때, 현재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하반기 전망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으므로 소비심리 개선과 금융지원 확대는 물론 공공요금 할인·지원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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