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기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독일이 달 탐사를 위해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봇 '월-E(WALL-E)'와 닮은 경량형 탐사 로버를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독일항공우주센터(DLR)은 최근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의 현무암 지대에서 경량형 탐사 로버(the Lightweight Rover Unit 1ㆍLRU1)의 주행 실험을 실시했다.
이 로버는 달 탐사를 위해 개발됐으며, 지난 6월 말 1주일간 달의 표면과 비슷할 것으로 추측되는 현무암 지대에서의 주행 능력을 시험했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황에서 경로를 찾아내고 장애물을 회피, 극복하는 운행 능력도 테스트했다.
LRU1은 머리 부분 양쪽에 인간ㆍ동물의 눈처럼 카메라를 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외부 환경을 인식한다. 또 형제격인 LRU2와 동반한다. LRU2는 로봇팔ㆍ손을 장착하고 있어 야구공 크기의 암석을 움켜 쥘 수 있다. 특히 로봇손에는 촉각 센서가 달려 있어 지구의 과학자들이 원거리에서 가상으로 달 암석의 촉각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레이저 분광기를 사용해 수집한 암석 샘풀의 화학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이 형제 로버는 또 '아르데아(ARDEA)'라는 이름의 드론도 동반할 예정이다. 이 드론은 로버보다 앞서 비행하면서 길을 찾고 주변 지형 정보를 입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르민 웨들러 DLR 프로젝트 매니저는 "미래 우주 탐사에서는 이동형 로봇들이 팀을 이뤄 중요한 역할들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지고 서로를 지원하고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E는 픽사가 2008년 개봉한 공상 과학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로봇이다. 인류가 오염된 지구를 떠나면서 홀로 남게된 폐기물 처리 로봇 역할이다. 작고 귀여운 외형으로 인기를 끌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