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의 6월 기온이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유럽에서도 연일 찜통더위기가 이어지는 등 기후변화 여파로 올 여름도 전 세계가 폭염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월 기준으로 관측 사상 처음으로 도쿄 도심에 3일 연속 폭염이 기록됐다. 6월 남은 사흘간 기온 예상치를 감안한 6월 하순 10일간 평균 기온은 32.8도로 1875년 일본 기상청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6월 하순 최고 기록인 1946년과 1963년의 30.8도보다 2도나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장마가 짧아 더위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일본 기상청은 관동, 동해, 규슈 남부의 장마가 끝난듯 하다고 이날 밝혔다.
심각한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일본 경제의 그늘도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여름철 에어컨 가동 등 전력 사용이 늘면 에너지 수입 비용이 급증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본은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적자는 2015년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특히 5월 수입액 규모는 전년동월대비 48.9% 급증한 9조6367억엔을 기록했는데 일본의 월 수입액 규모가 9조엔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유럽도 심각한 폭염에 시달라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이달 중순 기온이 연일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프랑스도 40도를 넘는 폭염에 시달리며 이번달 기온이 평년보다 10~14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에서도 지난 19일 6월 관측 사상 최고인 39.2도가 기록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